[루키=인천, 김영현 기자] DB의 ‘기둥’ 김종규가 올스타전 MVP로 선정됐다. 본인의 과오였던 플라핑을 패러디로 선보이는 등 팬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선사했다.

팀 허훈이 1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 팀 김시래와의 경기에서 123-110으로 이겼다. 역대 올스타전 최초로 10개 구단 선수 전원이 모여 행사의 의미를 더했고, 지정석이 모두 매진되는 등 경기장 분위기도 후끈했다.

이날 올스타전 MVP로는 김종규(DB)가 선정됐다. 김종규는 이날 20분 19초 동안 양 팀 통틀어 최다 31점(3점슛 4/7) 8리바운드로 좋은 경기력과 퍼포먼스를 함께 선보였다.

김종규는 경기 후 “올스타로 뽑아주시고 MVP로 선정해주셔서 감사하다. 팀원들이 좋은 찬스를 만들어줘서 MVP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본 경기만큼은 아니더라도 올스타전에서 다치지 않는 선에서 열심히 뛰자고 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MVP로 뽑히리라고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전반 끝나고 19점을 넣었더라. 후반전에도 잘하고 팀도 이기면 되겠다 싶더라. 팀원들도 같은 찬스면 저한테 볼을 줬다. 팀원들이 만들어준 것이나 다름없다. MVP 상금으로 고생한 팀원들에게 밥을 살 생각”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이날 그는 입장할 때 피카츄로 변신해 이목을 끌었다. 올 시즌 초반 플라핑으로 ‘감전규’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는데, 여기서 착안한 퍼포먼스다. 그는 “올스타전에 뽑히면 피카츄로 분장하겠다는 공약을 세웠는데, 팬분들도 재밌겠다고 해주셔서 실현됐다.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하자는 생각으로 기분 좋게 했다. 팬분들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경기 도중에는 최준용이 김종규의 플라핑 상황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김종규가 장풍을 날리는 시늉을 하자, 최준용은 감전돼 코트 바닥에 쓰러지는 연기를 선보였다.

김종규는 “원래 판이 더 컸다. 전 선수들이랑 같이 하려고 했는데, 그건 오버인 것 같아서 (최)준용이랑 둘이 했다. 준용이가 리액션을 기가 막히게 해줬다”며 비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이날 올스타전을 기분 좋게 마친 그는 팀에 합류해 후반기를 준비한다. 팀 역시 상무에서 전역한 두경민이 가세한 이후 연승 가도를 달리며, 좋은 분위기로 전반기를 마쳤다.

김종규는 “(두)경민이가 복귀한 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반기 마무리를 잘하고 올스타전을 맞이했는데, 후반기 스타트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1위는 아니다. 좋은 분위기를 형성해놓은 것인데 이 분위기를 어떻게 이어갈 지는 선수단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후반기 목표도 밝혔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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