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천, 김영현 기자] “제가 밀리다가 끝난 것 같아요. 형이랑 일대일 다시 붙고 싶어요”

팀 허훈이 1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 팀 김시래와의 경기에서 123-110으로 이겼다. 역대 올스타전 최초로 10개 구단 선수 전원이 모여 행사의 의미를 더했고, 지정석이 모두 매진되는 등 경기장 분위기도 후끈했다.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허훈은 이날 형 허웅과의 일대일 대결을 펼치는가하면, 심판으로 변신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하며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모습이었다.

허훈은 경기 후 “생각했던 것보다 팬들이 좋아해주셨다. 올스타전에 참여한 선수로서 다른 때보다 재밌었지 않았나 싶다. 18일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올스타전 예행연습을 했다.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어서 이런 올스타전이 나온 것 같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특히 1쿼터 막판 펼친 허웅과의 일대일 대결 이벤트가 이날의 백미였다. 어두워진 코트에 허훈과 허웅에게만 조명이 비춰졌다. 허훈은 허웅에게 돌파를 허용한 끝에 결국 레이업슛을 내줬다. 이후 곧바로 허웅을 앞에 두고 3점슛을 시도했지만, 이는 무위에 그쳤다.

허웅과의 일대일 대결에 관해 허훈은 “제가 밀리다가 끝난 것 같다. 좋은 자리가 마련된다면, 다시 제대로 붙고 싶다. 올스타전이 재밌었다면 그거로 만족한다”고 웃어 보였다.

특히 허웅에게 골밑슛을 내준 후 곧바로 던진 3점슛에 관해서는 “그때 너무 흥분했다. 그럼 안 됐었는데, 저 스스로한테 말렸다”며 자책했다. 다음에는 허웅과 같은 팀에서 뛰고 싶지 않으냐고 묻자 “형이랑 같은 팀으로 뛰기엔 안 맞는 것 같다”며 재치 있게 답하기도 했다.
 

주장으로서 팀 허훈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다들 열심히 해줘서 정말 좋았다. (이)정현이형과 (김)종규형이 잘 해줬다. 정현이형이 속한 팀은 이제껏 올스타전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지 않나. 앞으로도 정현이형이랑 같은 팀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워낙 인기 있는 선수가 많은데, 운이 좋게도 제가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했다. 퍼포먼스도 프로페셔널하게 하려고 했다. 다음 올스타전 1위도 욕심난다”고 말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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