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안양, 이성민 기자] 중학교 2학년에 불과한 어린 소년이지만, 생각은 누구보다 깊었다. 

스포츠를 통한 건강한 나눔을 목표로 하는 굿투게더(GOOD TOGETHER)에서 2018년부터 대한민국 농구 발전을 위한 민간 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하고 있는‘GOOD TOGETHER LEVEL UP 농구대회’가 7일(토), 8일(일) 양 일에 걸쳐 안양 호계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렸다. 

중학교 1, 2학년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는 그간 출전 기회가 부족했던 농구 꿈나무들이 코트에 오랜 시간 나서며 자신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광신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포워드 김동환(188cm, 포워드)은 큰 키와 수준급의 운동능력, 내외곽을 아우르는 공격력으로 현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광신중학교 하상윤 코치 역시 김동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며 유망주의 성장을 응원했다. 

김동환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제주도에서 농구를 위해 상경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머니가 권유를 하셨다”고 운을 뗀 김동환은 “제주도에 있는 농구 클럽에서 농구공을 처음 잡았다. 하다 보니 너무 재밌어서 지금까지 하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제주도에서 상경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묻자 김동환은 “서울로 올라가면 농구선수가 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서울에서 많이 배우고 싶었다”고 덤덤하게 설명했다. 

꿈 하나만을 바라보며 상경을 결심했지만, 어린 나이에 부모님과 떨어져 타향살이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터. 김동환 역시 “솔직히 말해서 부모님이 보고 싶다. 보고 싶을 때 보지 못해 아쉽고 외롭지만, 그럴 때마다 꾹 참고 더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친구들은 외박을 나가거나 외출을 나갈 때 부모님을 보러 집에 가지만, 나는 항상 홀로 숙소에 남아있다.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올해 두 번이나 집에 다녀왔다. 6월과 추석에 집에 다녀왔다. 평상시에 (정)주익이가 옆에서 힘이 많이 되어준다. 주익이도 창원 사람이라 집에 못 간다. 주말에 같이 놀고, 말동무가 되어준다. 정말 고마운 친구다”라며 미소 지었다.  

김동환이 외로움을 참고 농구에 전념할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 부모님께 효도하기 위해서다. 김동환은 “부모님은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신다. 지금은 힘들지만, 꾹 참고 성공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 호강시켜드리고 싶다. 좋은 집을 마련해드리고, 좋은 차도 사드리고 싶다. 부모님께 효도하겠다는 생각 하나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어린 나이답지 않은 속 깊은 생각을 전했다. 

속 깊은 제주 소년 김동환의 롤 모델은 NBA 슈퍼스타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벅스)다. 전투적인 몸싸움과 다재다능함에 반했다는 게 김동환의 설명. 김동환은 “아데토쿤보는 몸싸움도 밀리지 않고, 다재다능하다. 큰 키로 속공 상황에서 가장 먼저 치고 나가는 게 강렬하고 멋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어 자신의 롤 모델인 아데토쿤보처럼 다재다능한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인터뷰를 정리했다. 

“저는 외곽에서 나와서 슛을 쏘고 돌파를 통해 득점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아데토쿤보처럼 몸싸움이 강하지 않고, 스크린이 미숙하다. 패스미스도 많고, 체력도 조금 부족하다. 지금의 부족한 점을 꾸준히 보완하도록 노력하겠다.”

사진제공 = 굿투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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