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9년 만에 새 둥지를 튼 김소담이 힘찬 각오를 밝혔다.

9년간 정들었던 부산 BNK를 떠나 청주 KB스타즈의 일원이 된 센터 김소담이 각오를 전했다. KB와 BNK는 지난 19일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B는 포워드 유망주 김진영을 내주고 국가대표 출신 센터 김소담을 받아왔다. 1993년생 김소담은 184cm 센터 자원으로 2011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3순위로 KDB생명(BNK 전신) 유니폼을 입고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다. 통산 기록은 216경기 4.6점 3.0리바운드. 

김소담은 “계속 한 팀에 있다가 팀을 옮겨 아직 어색하다. 다시 알아가야 하는 것도 많고, 빨리 팀에 녹아들고 싶다. 출전 시간이 전보다 줄 수도 있지만, 팀에서 꼭 필요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소담과 일문일답.

Q. 트레이드 소식은 어떻게 접했나?
A. 오전에 체육관에 가서 스트레칭하고 있었는데, 코치님이 잠깐 할 얘기가 있다고 하셨다. 바로 감독님 방으로 가서 얘기를 나눴다.

Q. 유영주 감독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나?
A. 방에 들어 가니 말을 못 꺼내시고 주저하시더라. ‘무슨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이어 ‘백업으로 있는 것보단 다른 팀 가서 뛰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면서 트레이드됐다고 하셨다.

Q. 소식을 들었을 때 느낌은?
A. 덤덤했던 것 같다. 너무 예상치 못해서 그랬다. 덤덤하게 대답하니 감독님께서 말이 없으시더라. 고개 숙인 채 서로 말이 없다가. 고개를 들어 보니, 감독님이 울고 계셨다. 유영주 감독님은 빠른 농구를 원했는데, 스타일이 좀 안 맞았던 것 같다.

Q. 떠날 때 들었던 생각은?
A. 미팅을 마치고 방에서 짐을 싸고 있는데, 선수들이 웨이트 훈련 끝나고 인사했다. 그렇게 짐 싸고, 인사할 때도 사실 너무 어안이 벙벙해 아무 생각이 없었다. 부산에서 천안까지 직접 운전을 해서 올라왔다. 도움을 주시겠다고 했는데, 짐도 그렇고 그냥 혼자 가겠다고 했다. 공허하더라. 여태껏 같이 생활했던 전 팀원들 생각이 많이 났다. 아마추어시절부터 지도해주셨던 선생님들도 모두 하나하나 생각나고.

Q. KB에서 인사는 어떻게 했나?
A. 도착하니 선수들은 체육관에서 운동하고 있었다. 먼저 방에 올라가서 짐을 정리했다. 이후 선수들이 운동을 마치고 코치님들과 함께 가서 인사했다. 

Q. 원래 알고 있었던 선수가 있었나?
A. 심성영 선수, 박지은 선수, 김현아 선수는 원래 알고 있었다. 먼저 와서 필요한 것들이나 도움될 만한 것들을 알려줬다.

Q. 밖에서 본 KB와 안에서 본 KB의 차이는?
A. 밖에서도 분위기는 참 좋아 보였는데, 안덕수 감독님이 좀 엄하실 줄 알았다. 막상 와서 보니 감독님이 체육관 안에서는 엄하신데, 체육관 밖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더라. 코트 위에서도 항상 흥분을 하시면서 말씀하시는데, 그 말씀이 되게 자세하다. 긍정적인 말씀도 많이 해주신다. 감독님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Q. 현재 몸 상태는?
A. 팀에 와서 연습경기에 두 차례 나왔다. 몸 상태는 전혀 문제없다.

Q. 새 팀에서 새 각오가 있다면?
A. KDB시절부터 이전 팀에 9년, 시즌으로 치면 10시즌을 보냈다. 계속 한 팀에 있다가 옮겼는데, 아직 어색하다. 다시 알아가야 하는 것도 많고, 다시 경쟁을 시작해야 하는데 빨리 팀에 녹아들고 싶다. 출전 시간이 전보다 줄 수도 있지만, 팀에서 꼭 필요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사진 = 박진호 기자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