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안양, 이동환 기자] 데뷔전 치고는 활약이 괜찮았다. 하지만 동시에 큰 숙제도 떠안았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의 전성환은 1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정규리그 경기에 출전했다.

전성환은 지난 4일 열린 2019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오리온에 지명됐다. 이날 경기는 그의 프로 데뷔전이었다.경기 전 추일승 감독은 “전성환을 투입할 계획이다. 선발로는 이현민이 나선다. 하지만 이현민이 경기 내용적으로 힘든 상황이 오면 전성환을 활용할 생각이다. 전성환이 잘해주면 경기가 잘 풀릴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결론적으로 나쁘지 않은 데뷔전을 치렀다. 특히 패스가 상당히 좋았다. 이날 전성환은 21분 7초 동안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빠르고 날카로운 패스로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만드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시야, 패스 타이밍과 강도 모두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문제점도 발견됐다. KGC의 강한 압박에 대처하다가 여러 차례 실수를 저질렀다. 1대1 상황에서 황당한 실책을 저지르는 경우는 없었다. 다만 KGC가 2명의 선수로 볼을 가진 선수를 강하게 압박하는 특유의 수비를 선보일 때마다 전성환은 이를 견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나의 상황에서 혼자 2개의 실책을 범하는 장면도 있었다.

전성환은 178.2cm의 신장을 가졌다. 프로에서 포인트가드로 뛰기에 결코 큰 키가 아니다. 이로 인해 드래프트 전부터 피지컬적인 부분이 아쉽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학 무대와 프로 무대의 앞선 수비는 또 다르다. 특히 KGC는 리그에서 앞선 압박을 가장 잘하고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팀이다. 어쩌면 전성환으로서는 데뷔전부터 제대로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할 기회를 가진 셈이기도 하다.

경기 후 추일승 감독은 전성환의 경기력에 대해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냉정히 짚어냈다.

추 감독은 “성환이가 오늘 데뷔전을 치렀는데 시야 자체는 상당히 좋다고 본다”면서도 “관건은 대학 때에 비해 강한 상대 수비를 이겨낼 수 있는지다. 앞으로 이 부분을 유념하고 경기를 치를 필요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데뷔전에서 의미 있는 숙제를 떠안은 전성환. 과연 전성환은 오리온 가드진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전성환은 오는 16일 LG를 상대로 데뷔 두 번째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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