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형빈 기자] 이제 리그 3년 차인 어린 센터의 성장세를 주목해야 한다.

마이애미 히트는 1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 NBA 정규시즌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경기에서 106-97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마이애미는 시즌 4승 1패를 기록하며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뒤를 이어 토론토 랩터스와 함께 동부 컨퍼런스 공동 2위에 올랐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하고 있다.

이번 시즌 마이애미의 가장 큰 이슈는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다. 비지명 선수 신화를 새로 써 내려 가고 있는 켄드릭 넌과 '제2의 클레이 탐슨' 이라는 기대에 부합하고 있는 타일러 히로는 프리시즌 주목받던 경기력을 정규시즌에서도 그대로 이어가며 팀 상승세의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공격에서 넌과 히로가 맹활약하고 있다면, 수비에서 묵묵히 팀을 받쳐주고 있는 또 다른 어린 선수가 있다. 바로 리그 3년 차 센터 밤 아데바요다.

아데바요는 2017년 전체 14순위로 마이애미 히트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인 2017-2018시즌부터 아데바요는 백업 센터로 출전 기회를 꾸준히 받았다. 평균 19.8분 동안 코트를 밟으며 6.9득점 3.8리바운를 기록하며 첫 번째 시즌을 마쳤다.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었다.

아데바요의 가장 큰 장점은 수비다. 빅맨치고 발이 빠른 편이라서 수비 범위도 넓고 블락으로 하이라이트 필름에 가끔 등장할 만큼 림 프로텍터의 기질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하산 화이트사이드가 버티고 있었던 빅맨 로테이션에서 아데바요는 원하는 만큼의 출전 시간을 갖지 못했고, 당연히 좋은 기록을 내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 아데바요는 당당히 주전 빅맨 자리를 낙점받았다. 지난 시즌 후반부터 자신의 장점인 수비력이 만개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득점력도 덩달아 살아났다. 아데바요의 잠재력을 높이 산 마이애미는 화이트사이드를 포틀랜드로 보내며 아데바요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다. 아데바요도 이에 응답하듯 한층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5경기를 치른 지금까지 아데바요의 기록은 평균 15득점 9.8리바운드 5.2어시스트 1.8블락. 당연히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시스트와 블락에서도 지난 시즌보다 2배 이상 높아진 스탯을 기록하고 있다. 마치 농구에 눈을 뜬 것만 같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9리바운드와 1.5블락 이상을 동시에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아데바요를 포함해서 단 10명뿐이다. 이 중에는 안드레 드러먼드, 클린트 카펠라, 앤서니 데이비스, 조엘 엠비드와 칼-앤서니 타운스 등 대형 빅맨들이 많다. 아데바요가 리그를 대표하는 센터의 계보를 이을 재목이라는 뜻이다. 

아데바요의 수비력은 팀 수비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DEF EFF(Defensive Efficiency) 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이번 시즌 마이애미는 DEF EFF 수치에서 리그 8위를 기록하고 있다(97.4). 공격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OFF EFF(Offensive Efficiency) 에서는 15위(103.9)를 기록하며 팀 공격력은 리그 평균 정도지만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초반 승승장구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아데바요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1997년생의 어린 선수다. 게다가, 현재 팀을 이끌고 있는 넌과 히로처럼 유망한 어린 선수들이 많고 팀을 지탱해 줄 지미 버틀러나 고란 드라기치와 같은 베테랑들도 많다. 신구 조화를 완벽하게 이룬 마이애미가 이번 시즌에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아데바요가 골밑에서 꾸준하게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

한편, 마이애미는 4일 휴스턴 로켓츠와의 경기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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