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성민 기자] 극과 극의 분위기, 6연승에 도전하는 DB와 연패 탈출을 노리는 오리온이 만난다. 

DB는 흠잡을 데 없는 최고의 분위기 속에서 1라운드를 지나치고 있다. 지난 5경기에서 ‘연봉킹’ 김종규가 공수 양면에 걸쳐 맹위를 떨쳤다. 윤호영, 김태술, 김현호, 김민구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좋았다. 여기에 대체 용병인 치나누 오누아쿠가 김종규와 골 밑에서 찰떡 호흡을 발휘,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DB 산성을 새롭게 구축했다. 위기 순간 발휘되는 그린의 해결사 본능도 빼놓을 수 없는 연승의 요소. 

허웅이 발목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지만, 식스맨들이 번갈아 가며 제 몫 이상을 해주고 있어 별다른 위기 없이 순항을 거듭하고 있는 DB다. 경기를 치를수록 선수들의 컨디션과 팀 조직력이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는 것은 DB 입장에서 분명한 청신호다.

이에 반해 오리온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컨디션 저하가 맞물린 상황.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마커스 랜드리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를 대체할 새 외국인 선수 올루 아숄루의 기량에 많은 관심이 쏠려있다. 지난 19일 SK전에서 첫선을 보인 아숄루는 12분의 출전 시간 동안 9점 3리바운드를 기록, 나쁘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플레이 스타일은 다소 투박했지만, 오리온의 골 밑 무게감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자원임을 증명했다. 단, 시즌 중 합류한 만큼 호흡에 관한 문제는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  

아숄루의 적응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선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많은 시간을 코트에서 보낼 조던 하워드가 스코어러 역할을 확실하게 해줘야 한다. 장재석과 이승현의 골 밑 활약, 허일영과 최진수의 지원사격도 더해져야 한다. 기존 선수들의 건실한 활약이 펼쳐진다면 오리온도 충분히 승리를 바라볼 수 있다. 승리만큼 확실한 분위기 반등 촉매제는 없다. 최하위 오리온에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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