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진호 기자] “(치나누) 오누아쿠를 보며 반성해야 한다.”

DB의 윤호영이 팀 동료 치나누 오누아쿠의 자유투를 보며 다른 선수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누아쿠는 DB가 일라이저 토마스의 허리 부상으로 선택한 대체선수다. 개막 직전 팀에 합류했지만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오누아쿠는 특히 특이한 자유투 자세로 관심을 모았다.

NBA 통산 90%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했던 70년대의 슈퍼스타 릭 베리의 언더핸드 자유투를 기반으로 하여, 만화 ‘슬램덩크’의 강백호를 연상시킨다. 경기를 함께 뛰는 선수들에게도 생소한 모습이다. 하지만 윤호영은 오누아쿠의 자유투 자세보다 그의 노력에 초점을 맞췄다.

윤호영은 “연습 때 보면 오누아쿠의 슛 터치가 나쁘지 않다. 그런데 자유투 성공률이 떨어지니까 이를 높이기 위해 본인이 노력하고 연습을 해서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자세는 낯설지만, 오누아쿠는 누구보다 진지하게 자유투를 던진다. 오히려 자유투가 약하고 발전이 없는 선수들은 오누아쿠를 보며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누아쿠와 윤호영의 활약 속에 DB는 12일, 올 시즌 상위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 SK와의 첫 맞대결에서 81-73으로 이겼다.

오누아쿠(15점 11리바운드), 윤호영(15점 12리바운드), 김종규(14점 14리바운드) 가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등, SK보다 16개의 리바운드를 더 잡아내며 제공권 싸움에서 완승을 거뒀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에서 제공권과 함께 양 팀의 명암을 가른 것은 자유투였다.

DB는 이날 9개의 자유투를 시도해 7개를 성공했다. 김창모가 놓친 자유투 2개도 승부가 사실상 갈린 종료 18초 전에 나왔다. 오누아쿠는 경기 초반, 바스켓 카운트로 얻어낸 자유투 1개를 성공시켰다.

반면 SK는 초반부터 자유투가 불안했다.

자밀 워니와 김선형을 시작으로 흔들린 자유투 집중력은 선수 전체에 퍼졌고, 1쿼터에만 6개의 자유투 중 5개를 놓쳤다. 고비마다 자유투 불발이 SK의 발목을 잡았다. DB보다 14개 많은 23번의 자유투 기회를 잡았지만, 이중 11번을 놓쳤다. 

문경은 SK 감독 또한 이 부분을 질타했다. 문 감독은 루즈볼 싸움과 자유투에서 집중력이 떨어진 부분은 특별히 선수들에게 직접 언급했다고 밝혔다.

문경은 감독은 “자유투 성공률이 50%밖에 안 된다. 자유투 능력이 있는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시즌 초반인 만큼 체력 핑계를 댈 순 없다. 집중력이 떨어졌던 것”이라며 “경기에서 집중력이 떨어진 부분은 선수들에게 강하게 질타했다”고 말했다.

“오누아쿠를 보며 반성해야 한다”는 윤호영의 쓴 소리는 특정 구단이나 선수를 겨냥한 말은 아니었지만, 이날만은 SK 선수들에게 유독 뼈아픈 일갈이 됐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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