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진호 기자] ‘우승밖에 모르던 남자’ 위성우 감독과 통합 6연패의 역사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우리은행이 새로운 출발점에 선다.

2017-18시즌까지 통합 6연패를 달성했던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KB에 밀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고, 플레이오프에서 3위 삼성생명에 덜미를 잡혔다. 6년간 이어졌던 왕조가 일단은 막을 내렸다.

우리은행의 우승 좌절과 함께 위성우 감독의 연속 우승도 제동이 걸렸다. 위성우 감독은 신한은행 코치였던 2007겨울리그 부터 12시즌 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다. WKBL에서 가장 화려한 우승 경력을 자랑한다.

“시즌 시작부터 우승을 목표로 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주변에서 우리를 뭐라 평가하든 일단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다. 더 큰 목표는 시즌을 치르면서, 그리고 플레이오프에 오른 후에 생각하겠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통합 6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시즌 개막 무렵에 단 한 번도 우승을 말하지 않았다. 

심지어 ‘대항마가 없다’는 평가를 들었던 때에도, 압도적인 외국인 선수 존쿠엘 존스를 앞세워 33승 2패라는 믿기지 않은 성적을 올렸을 때에도 위성우 감독은 우승에 대해 희망적인 전망을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그래서 ‘엄살이 심한 감독’, ‘양치기 중년’ 등의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랬던 위성우 감독이 이제 챔피언이 아닌 도전자의 입장에서 시즌을 맞이한다. 우승팀 신한은행의 코치 자리를 떠나 꼴찌팀 우리은행 감독으로 첫 시즌을 준비하던 2012년 이후 7년 만에 서는 도전자의 위치다.

위성우 감독은 “솔직히 홀가분하고 좋다. 미디어데이때 마다 뭔가 1대5로 싸우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내가 5다. 마음이 편하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하면 당연히 목표로 하는 성적을 위해 또다른 부담감과 맞서야 하고 성과를 내기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박혜진 역시 다르지 않았다. 박혜진은 “오히려 부담이 없다. 사실 그 만큼 가진 게 없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디어데이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시즌은 다르다. 임영희 코치의 빈 자리를 채워야 하는 만큼 내가 더 해야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시즌 때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 루키 사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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