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사이타마, 이동환 기자] “중국에 사과하지 않겠다”

아담 실버가 최근 벌어진 중국과 휴스턴 로케츠 대릴 모리 단장 사이의 이슈에 대해 다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이라는 표현을 쓰면서도 “대릴 모리 단장이 표현의 자유를 이용해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에 대해 (중국에) 사과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아담 실버 총재는 8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NBA 재팬 게임 2019 경기를 앞두고 프레스 컨퍼런스 룸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무려 16년 만에 일본에서 열리는 NBA 경기. 하지만 정작 미디어와 팬들의 시선이 쏠린 곳은 일본이 아닌 중국 쪽이었다.

이유가 있다. 최근 휴스턴 로케츠의 대릴 모리 단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트윗을 올렸다가 삭제했는데, 그 여파로 CCTV와 텐센트(Tencent)등의 매체에서 NBA 경기 중계를 취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 온라인 쇼핑 사이트 알리바바(Alibaba)에서는 휴스턴 로케츠 관련 상품이 아예 사라졌다.

이 사건은 아담 실버 총재의 관련 공식 성명이 나오면서 더 커졌다. 

7일 실버 총재는 “대릴 모리 단장의 글이 중국에 있는 많은 관계자와 팬들을 상처받게 했다. 유감이다. 대릴 모리는 자신의 글이 휴스턴 구단이나 NBA 전체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NBA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한다. 또한 NBA와 스포츠가 다른 문화와 그 문화권 안에 있는 사람을 뭉치게 만드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큰 논란이 일었다. 평소 NBA는 어떤 사안에 대해서든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는 리그로 평가받아왔다. 헌데 사건 직후 나온 아담 실버 총재의 공식 성명은 그간 NBA가 보여온 행보와 크게 배치되는 것이었다.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홍콩 시민들을 지지하는 글을 올린 모리 단장에 대해 “유감”이라고 표현하면서 오히려 중국 측을 달래는 듯한 말을 쏟아냈다.

이후 미국 내에서 이 성명에 대한 비판이 들끓었다. NBA가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에 부합하는 일에만 진보적인 게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왔다.

그리고 8일 공식 기자 회견을 앞두고 실버 총재는 새로운 성명을 발표했다. 

실버 총재는 성명을 통해 “앞서 발표한 성명이 사람들을 화나게 만들고 NBA가 어떤 가치를 지지하는지 혼란이 오게 만든 것을 알고 있다”며 “평등, 존중의 가치와 표현의 자유는 늘 NBA를 정의해왔던 것들이다. NBA는 선수, 관계자, 구단주가 어떤 사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것을 제재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성명 발표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실버 총재는 더더욱 단호한 태도를 드러냈다. 

실버 총재는 “대릴 모리 단장이 표현의 자유를 이용해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에 대해 (중국에) 사과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일로 중국 팬들은 물론 NBA 팬들이 (다른 이유로) 분노하게 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실버 총재는 이번 사안에 대해 야오밍 중국농구협회 회장과도 연락을 했다며, “이야기를 나눠봤다. 정말 많이 화가 나 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실버 총재는 “수요일에 중국으로 가서 관계자들과 이번 사건 해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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