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프로농구 새 시즌이 마침내 개막했다. 첫 날부터 연장 승부가 두 차례나 나오며 손에 땀을 쥐게 했고,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가 나오면서 팬들은 볼거리가 늘었다. 개막 2일 차에는 과연 어떤 경기들이 펼쳐질까.

 

원주 DB vs 전주 KCC
15시, 원주
▶ 관전 POINT : 김종규 합류한 DB의 농구는?

김종규의 DB가 마침내 첫 선을 보인다. 상대는 전날 우승후보 SK를 연장 혈투 끝에 격파한 KCC.

김종규는 현재 몸 상태가 여전히 100%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팀 합류 후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는 후문.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칼렙 그린이 데뷔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건이다. 일라이저 토마스를 대신해 다소 급히 DB에 합류한 치나누 오누아쿠의 활약 역시 이목을 끈다.

KCC는 체력적인 부분이 역시 문제다. 개막 초반이라지만 전날 SK를 상대로 연장 승부를 치렀고 곧바로 원정 경기를 이어간다. 가뜩이나 활동량이 중요한 농구를 하기에 전날 연장 승부의 여파가 클 수밖에 없다. 개막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이정현과 김국찬의 활약이 역시 중요하다. 부진했던 송교창이 DB 포워드들을 상대로 어느 정도 공격력을 발휘할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부산 KT vs 서울 SK
15시, 부산
▶ 관전 POINT : KT 멀린스-쏜튼, 어떤 모습일까? 

비시즌 동안 KT의 외국선수 바이런 멀린스와 알 쏜튼은 평가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아 이미 교체설이 돌고 있을 정도. 둘 모두 이름값이 상당한 선수이기에 더욱 기이한 일이다.

이 경기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멀린스와 쏜튼이 팬들 앞에 마침내 첫 선을 보이는 경기다. 올시즌 최장신 외국선수인 멀린스는 역시 높이를 책임져주는 것이 중요하고, 쏜튼이 썩 좋지 않은 무릎 상태를 이겨내고 그 뒤를 받쳐줘야 한다.

한편 전날 KCC를 상대로 연장 혈투 끝에 패배한 SK는 체력 부담이 다소 있다. 하지만 통신사 라이벌전이기에 역시 절대 져서는 안 되는 경기. 최준용은 KCC전에서 3점슛 5개 포함 20점을 쏟아 부었는데 이 야투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면 발목 부상으로 결장할 안영준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이다.

 

인천 전자랜드 vs 서울 삼성
17시, 인천
▶ 관전 POINT : 무서운 섀넌 쇼터, 또 경기 지배할까

전날 디펜딩 챔피언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짜릿한 복수전에 성공한 전자랜드와 LG에 연장 혈투 끝에 승리를 챙긴 삼성이 맞붙는다.

둘 모두 이동거리에 대한 부담은 비슷한 편. 문제는 전자랜드가 3시 경기를 4쿼터 안에 모두 마무리한 반면, 삼성은 5시 경기에서 연장 혈투를 치렀다는 점이다. 홈 이점을 가진 전자랜드가 체력적으로도 유리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외국선수들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전날 친정 팀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19점을 올리며 비수를 꽂았던 섀넌 쇼터의 공격력이 삼성을 상대로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편 삼성은 무릎 부상으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닉 미네라스를 대신해 델로이 제임스가 얼마나 공격을 잘 이끌어가느냐가 중요하다.

 

안양 KGC인삼공사 vs 창원 LG
17시, 안양
▶ 관전 POINT : 여전한 KGC의 양궁농구, 이틀 연속 폭발할까

전날 오리온을 상대로 개막전 승리를 챙긴 KGC인삼공사와 연장 혈투 끝에 패한 LG가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시즌 3점슛 시도 최다 1위, 3점슛 성공 최다 2위에 올랐던 KGC는 개막전에서도 막강한 3점슛 생산력을 보여줬다. 22개를 던져 10개 적중. 성공 개수가 많았을 뿐만 아니라 성공률도 무척 높았다.

빠른 농구, 적극적인 3점슛 시도, 스틸을 노리는 과감한 수비는 올시즌도 여전히 KGC가 가져갈 색깔이다. 전날 연장 승부로 지친 LG를 상대로도 이 모습이 그대로 재현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편 전날 경기 중 다리를 잡고 쓰러졌던 김시래는 다행히 큰 부상을 당한 것이 아니라 다리에 쥐가 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에서 김시래의 비중이 워낙 높기에, 김시래의 이날 컨디션과 출전 시간에 LG 팀 전체의 경기력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또한 LG는 개막전에서 25점 9리바운드로 좋은 모습을 보인 케디 라렌이 KGC 브랜든 브라운, 크리스 맥컬러를 상대로도 활약하는 것이 필수. 개막전 적중률이 29.0%(6/21)에 불과했던 팀 전체 3점슛 감각도 이날은 좀 더 올라와줘야 한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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