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전주, 박상혁 기자] KCC가 전주 홈 개막전에서 우승후보 SK를 꺾었다. 

전주 KCC 이지스는 5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 나이츠와의 홈 개막전에서 99-96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CC는 4,105명이 들어찬 관중 앞에서 시즌 첫 승리를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하게 됐다. 4년 만에 프로농구 무대에 복귀한 전창진 감독 역시 승리를 거두며 겹경사를 맞았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전 예상이 우리가 상대도 안 된다고 그래서 속도 좀 상하고 그랬는데, 사실 전주에 내려오기 전에 연습경기를 통해서 선수들이 많이 올라온 부분에 대해서 저는 자신감을 많이 갖고 있었다. 다만 우리 어린 선수들이 큰 경기인 개막전에서 연습처럼 해줄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오늘 경기로 말끔히 씻어줬다. 앞으로도 우리는 신장이 작기 때문에 한발 더 뛰는 농구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SK처럼 (신장이) 높은 팀을 만나서 잘 극복하고 이겨내서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KCC는 1쿼터에 한때 11점차까지 뒤지는 등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때의 상황에 대해 그는 "결과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사실 그렇게 큰일났다라는 생각보다는 초반에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네라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작전타임울 불러서 적극적으로 하라고 했다. 아무래도 경험과 노련미의 차이라 할 수 있는데 그동안 주전으로 못 뛰었던 선수들이 개막전을 치르다보니까 자기가 어느 위치에 서고 어떻게 뛰어야 할지를 몰랐던 것 같다. 그래도 곧바로 흐름을 되찾고 바로 쫓아갈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고 했다. 

또 그는 "솔직히 어제부터 많이 긴장되서 잠도 못 잤다. 푹 잔 것 같아 일어나보니 새벽 5시였다. 혼자서 이 생각 저 생각 하다 코트에 왔는데 보통 때는 잠 못자면 힘들고 하는데 오늘은 그러지 않더라. 끝나고 원주로 넘어가면 피곤하긴 하겠지만 오늘 경기 상당히 재밌었고 팬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아 다행이다. 어려운 경기라고 예상했는데 그걸 또 이겨서 기분이 더 좋은 것 같다. 오늘은 만약 졌어도 경기 내용이 좋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뭐라고 이야기할 수 없는 그런 경기 같다"고 했다. 

KCC는 경기 후 곧바로 원주로 이동해 6일 원주 DB와 시즌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전창진 감독 개인에게는 감독으로서 데뷔를 하고 우승 등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 바로 원주다. 

제2의 고향 같은 원주에서 경기를 갖는 질문을 묻자 그는 "이제 원주나 부산이나 저한테는 아무 의미가 없다. 오로지 KCC가 잘되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지금은 오랜만에 원주에 가서 경기한다는 느낌보다는 내일 경기를 어떻게 치르고 이겨야 하는 지에 대한 걱정부터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 KBL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