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배승열 기자] 프랑스의 방패가 미국의 창을 부러뜨렸다.

프랑스는 11일 동풍 닛산 문화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8강 미국과의 경기에서 89–79로 이겼다. 프랑스는 4강으로 간다.

'에펠탑' 루디 고베어가 21득점 16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공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에반 포니에는 22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미국의 도너반 미첼은 29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했지만 홀로 프랑스를 넘기는 버거웠다. 미국은 마커스 스마트(11점), 캠바 워커(10점) 외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없었다. 특히 미국은 이날 자유투 성공률 66.7%(14/21)로 부진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1쿼터는 조심스러운 탐색전.

프랑스가 먼저 포니에의 점프슛 득점으로 경기 시작을 알렸다. 미국도 이어진 공격에서 도너반 미첼의 점프슛으로 응수하며 시소게임을 예고했다. 계속해서 공격을 주고받은 양 팀은 1쿼터를 18-18로 마쳤다. 

2쿼터, 프랑스가 앤드류 알비치의 3점슛으로 팽팽했던 균형을 무너뜨렸다.

골밑에서는 고베어가 높이의 우위를 살리며 리바운드를 지켰다. 골밑에서 안정감을 갖게 된 프랑스는 포니에의 3점슛 2개를 포함해 2쿼터에만 4개의 3점슛을 성공하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격차를 만드는 데 성공한 프랑스가 전반을 45-39로 리드했다.

 

3쿼터에도 프랑스는 고베어의 높이를 바탕으로 주도권을 유지했다.

고베어는 3쿼터 팀의 첫 득점을 덩크슛으로 가져왔다. 프랑스의 니콜라 바툼이 조 해리스에게 얻어낸 자유투 1구를 성공하며 51-41로 이날 첫 두 자릿수 점수 차를 만들었다. 

그러나 미국은 역시 미국이었다. 

미첼이 연거푸 골밑 돌파로 득점을 올리며 추격을 시작했다. 미국의 거센 추격으로 프랑스는 3쿼터 종료를 앞두고 60-60의 동점을 허용했다. 3쿼터 종료 55초를 남기고서는 미첼에게 3점슛을 내주며 결국 우위를 뺏겼다. 프랑스는 63-66으로 리드를 내준 채 3쿼터를 마쳤다.

프랑스는 4쿼터 초반에도 미국의 수비에 고전했다.

추격의 끈을 놓지 않으며 간격을 유지했지만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구세주가 필요한 순간, 고베어가 다시 코트에 들어왔다. 고베어가 골밑을 지키며 미국의 득점을 막자 조금씩 격차가 줄었다.

프랑스는 4쿼터 4분여 프랭크 닐리키나의 3점슛으로 76-76으로 승부의 균형을 다시 맞췄다. 고베어의 덩크슛까지 더해지며 프랑스는 80-76으로 재차 경기를 뒤집었다.

마지막까지 미국의 거센 추격은 계속됐다. 그러나 고베어의 높이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경기 종료 42초를 남기고 워커가 3개의 자유투를 얻어냈지만, 단 1구 성공에 그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결국 프랑스가 강력한 우승후보 미국을 물리치는 이변을 만들었다. 

8강에서 탈락하며 전세계 농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긴 미국은 세르비아와 오는 12일 순위 결정전을 준비한다.

사진 제공 = F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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