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대한민국이 3전 전패로 조별예선을 마무리했다.

대한민국 농구대표팀은 4일 중국 우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 월드컵 B조 예선 나이지리아와 최종전에서 66-108로 패했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아르헨티나 전에서 문제점을 찾았고 러시아 전에서 어느 정도 보완이 됐던 것 같다. 나이지리아 전 역시 러시아 전처럼 몸싸움을 강조했는데 기대하지 않은 결과가 나타났다. 나이지리아의 힘과 탄력이 너무 좋아서 한없이 밀린 것 같다. 실점을 주더라도 빠르게 공격하자고 했는데 그 부분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세계의 벽에 한 번 더 부딪친 느낌이다”라며 조별예선 일정을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현재 대표팀은 부상자가 많은 상황. 김종규, 이대성, 이승현, 최준용 모두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김 감독은 “ 김종규와 이대성은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승현 역시 발목을 두 번 삐끗해서 시간을 두고 살펴야 한다. 선수들이 끝까지 잘해줬음에도 선천적인 체격 차이가 너무 컸다. 그래서인지 부상도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뜻하지 않은 비보를 접하기도 했다. SK의 정재홍이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사망한 것. 고인과 인연이 있는 선수들이 많았기에 경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도 정재홍과 한솥밥을 먹었던 경험이 있다.

김 감독은 “오리온스 시절 코치, 감독으로 있을 때 선수로 있었다. 어린 나이에 좋지 않은 일이 생겨 마음이 아프다. 선수단도 제정신이 아니었다. 충격을 받았지만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다 잊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많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3전 전패로 조별예선을 마무리한 것에 대해 김 감독은 “높이의 차이는 우리에게 계속 따라붙을 꼬리표”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현대농구에 있어 체격 차이를 극복해내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또 유럽농구처럼 스위치 디펜스에 익숙해져야 한다. 미스 매치가 발생해도 버텨낼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월드컵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중국, 코트디부아르와의 순위결정전 2경기가 남아 있다.

김 감독은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예선 3경기는 모두 잊고 다시 새 출발을 해야 한다. 주눅 들지 말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을 가야만 승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제공 = 대한민국농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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