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패배했다. 그러나 잘 싸웠다.

대한민국 농구대표팀은 31일 우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B조 예선 러시아와 경기에서 73-87로 패했다. 대회 2패째.

결과는 패배로 끝났지만,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한국은 무기력하게 패했던 지난 아르헨티나전과 180도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아쉬움을 덜어냈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안드레이 보론세비치의 골밑 활약에 당황한 한국은 1쿼터 중반 7-20으로 13점 차 큰 리드를 내줬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이대성이었다. 교체로 들어온 이대성은 날카로운 돌파와 먼 거리 3점슛으로 천천히 분위기를 가져왔다. 1쿼터는 18-27로 종료.

이대성의 활약으로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2쿼터 추격의 닻을 올렸다. 중심에는 라건아와 양희종이 있었다. 라건아가 공격에서, 양희종이 수비에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두 베테랑의 활약 속 한국은 전반을 37-40으로 마쳤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39-40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연거푸 실책을 범하며 다시 흐름을 내줬다. 후반 시작 3분여 만에 점수는 어느새 39-49로 10점 차.

라건아의 점퍼로 오랜 침묵을 깬 한국은 이어 이대성이 외곽슛을 성공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으나, 이미 한번 넘어간 흐름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3쿼터 종료 시 점수는 49-63.

4쿼터에도 점수는 좁혀지지 않았다. 

한국은 경기 막판 강상재와 이대성의 3점슛으로 반전을 노렸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가 컸다. 한국은 종료 버저 직전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모습을 보였지만,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는 그대로 러시아의 승리로 끝났다. 

한국은 라건아가 19점 10리바운드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3점슛 4개를 포함 17점으로 활약한 이대성도 분전했다.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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