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천, 이동환 기자] 스리 가드 라인업을 월드컵 무대에서도 볼 수 있을까.

대한민국 농구대표팀은 27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농구대회 앙골라 농구대표팀과의 경기에서 91–76으로 승리했다.

최준용이 체코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결장한 한국은 이날 정효근을 선발 출전시켰다. 그러나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높이가 높지 않은 앙골라에 계속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했고, 1쿼터 중반부터는 오히려 가드 3명을 함께 코트에 세우는 다소 극단적인 선택을 내렸다.

결과가 괜찮았다. 박찬희, 이정현, 이대성, 허훈 중 3명이 함께 코트에 서니 볼을 캐치한 이후의 공격 동작이 장신 포워드들이 코트에 있을 때에 비해 상대 수비에 좀 더 위협을 가하는 상황이 나왔다.

스리 가드 라인업에서 발생하는 높이 문제는 이승현과 라건아가 해결했다. 이승현은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상체 힘을 활용해 상대의 페인트존 진입을 방해하고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한국 골밑에 투지를 불어 넣었다. 결국 한국은 역전까지 성공, 2쿼터를 46-43으로 리드하며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서는 정효근의 출전 시간이 더 길어지면서 스리 가드 라인업을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가드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은 여전했다. 보다 원활한 공격 전개를 위해서는 결국 가드들의 활약이 중요하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현실적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스리 가드 라인업을 꺼내들긴 힘들 것이다. 상대의 사이즈가 워낙 좋기 때문. 그러나 최준용의 어깨 상태가 빠르게 회복되지 못할 경우 정효근이 선발 출전하고 짧은 시간 동안 스리 가드 라인업을 활용해 상대의 허를 찔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전략이다. 물론 이렇게 하려면 이승현, 라건아, 김종규가 리바운드를 확실하게 사수해줘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라인업이 작다보니 외곽 자원들이 리바운드에 미치는 영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앙골라전을 끝으로 4개국 초청 대회를 마무리한 대표팀은 이제 월드컵 일정이 열리는 중국으로 향한다.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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