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염용근 기자 = 올스타 포인트가드 라존 론도(보스턴 셀틱스)의 거취에 대한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구단주가 해당 부문에 대해 직접 언급했고 나섰다.

보스턴 구단주 윅 그루스벡은 지난 주말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론도와 계속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나의) 목표는 그와 계속 함께 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 모두가 원하는 것으로 론도 역시 보스턴에 머물길 원한다고 생각하다. 또한 그는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이룬 업적인 2008년 파이널 우승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다.”며 이적은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론도의 거취관련 이슈가 발생하는 이유는 팀과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 그는 지난 2009년, 2010-11시즌부터 시작되는 5년 5,500만 달러 연장계약을 체결했으며 차기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획득한다. 2008년 우승 멤버였던 ‘빅3’가 이적(레이 앨런) 또는 트레이드(폴 피어스, 케빈 가넷)로 팀을 떠난 마당에 론도 역시 같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실제로 당시 우승 멤버 중 현재까지 팀에 잔류한 선수는 론도가 유일하다.

보스턴 단장 대니 에인지가 현실적인 인터뷰를 계속 하고 있는 것도 루머에 불을 붙였다. 그는 “우리는 론도를 무조건 지킬 것이다”라는 상투적인 인터뷰 대신 “론도와 함께 하고 싶지만 미래를 확신할 수 없다.”라는 어조를 선보였다. 물론 트레이드 또는 작별을 하겠다는 말은 아니지만 빅 마켓 지역의 극성 언론들이 이를 가만둘 리가 만무하다.

실제로 지난 시즌 새크라멘토 킹스와 트레이드 루머가 발생했으며 차기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지나가기 전까지 타의에 의한 ‘론도 드라마’가 방영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시장에서 론도의 가치가 높고, 보스턴 구단이 그간 프랜차이즈 스타 대접에 박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론도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그는 1986년생으로 향후 3~4년 정도는 전성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운동능력은 감소하겠지만 워낙 시야가 넓고, 작전 수행 능력이 탁월한 관계로 포인트가드를 원하는 팀들에게 대단히 매력적이다. 또한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이 꽤나 상승했다. 이는 심각한 부상에서 복귀한 후 신체에 무리가 가는 돌파보다는 점프슛 위주로 득점 스타일 변화를 꾀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론도의 점프슛 성공률은 나쁘지 않다.

라존 론도의 점프슛 관련 수치 
                       평균 사거리    8~16피트         16~24피트        3점슛
*2006-07시즌  7.7피트       21/62(33.9%)  17/61(27.9%)    6/29(20.7%)
2010-11시즌   9.7피트       20/60(33.3%)   84/201(41.8%)  10/43(23.3%)
*2013-14시즌  11.9피트     10/23(43.5%)   23/57(40.4%)    26/90(28.9%)

*2006-07시즌은 루키 시절.
*2013-14시즌의 경우 부상으로 인해 30경기만 소화했다.

데뷔 이후 꾸준하게 평균 슛 사거리가 증가했으며 시도 회수와 성공률 역시 개선되었다. 그가 돌파 또는 패스의 이지선다형 포인트가드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최소한 상대 수비가 그를 계속 오픈상태로 두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지난 4시즌 동안 어시스트 수치
라존 론도 ? 평균 11.1어시스트  *AST% 49.2%  *TOV% 22.9% 
크리스 폴 ? 평균 9.8어시스트 AST% 46.2%  TOV% 12.8%
존 월 ? 평균 8.3어시스트 AST% 38.9%  TOV% 17.4%
리키 루비오 ? 평균 8.1어시스트 AST% 38.0%  TOV% 21.8%
*AST%는 개별 선수가 코트 위에 있을 때 팀 어시스트 점유율
*TOV*는 개별 선수가 100번의 플레이를 펼쳤을 때 실책 비율

패스와 관련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네 선수의 수치다. 폴과 비교해 안정성 측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생산성에서는 대동소이했다. 이는 득점에서 다소 부진하더라도 패스를 통해 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 부상 후 몸 상태가 100% 회복된다면 수비 역시 포지션 대비 리그 평균 이상이다.

결국 보스턴과 론도가 함께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몸 상태가 될 전망. 론도는 2012-13시즌 중반 당한 치명적인 무릎 부상으로 인해 지난 2년간 88경기 출전에 그쳤다. 만약 100% 몸 상태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구단주는 몰라도 에인지 단장은 그와의 결별 시나리오를 점검할 수도 있다.

선수단 구성 역시 큰 변수. 보스턴은 전면 리빌딩 모드로 전환했으며 론도와 같은 올스타 포인트가드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2014년 드래프트에서 유망주 포인트가드 마커스 스마트를 지명한 것도 같은 맥락. 물론 이는 리더&베테랑으로서의 팀 구심점 역할을 배제하고 포지션 측면만 고려한 것이다.

론도는 자존심이 강하며 비즈니스 세계를 잘 이해하고 있다.(‘빅3’ 해체과정을 보고도 낭만에 젖어 있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아직 자신의 거취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차기시즌 100% 회복된 모습을 선보일 수 있다면 잔류를 하든, 이적을 하든 주도적인 입장에서 거취를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루키] = 염용근 기자(shemagic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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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캡쳐 = 라존 론도 인스타그램(http://instagram.com/rajonrondo)
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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