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문경/이동환 기자] 할머니의 농구 사랑이 손자에게도 이어졌다. 3대째 농구를 즐기며 응원하고 있다. DB 유소년 클럽 선수 이민규의 이야기다.

15일부터 경상북도 문경시에서는 2019 KBL 유소년클럽 농구대회가 열리고 있다. KBL 10개 구단에 가입된 550여명의 초‧중등부 유소년 클럽 선수들이 문경을 찾아 뜨거운 농구 축제를 펼치고 있다.

중등부 조별 에선 경기가 펼쳐진 16일 국군체육부대 선승관 관중석 한 켠에서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었다. KBL 팬들에게 ‘김주성 할머니’로 알려진 유경옥 씨였다. DB 김주성 코치를 오래 전부터 응원해온 유 씨는 특히 현역 시절 김 코치의 열혈 팬으로 유명했다.

원주에서 문경까지 먼 길을 찾아온 이유를 물었다. 유 씨는 “손자가 DB 유소년 클럽 팀에 있다. 그래서 어제와 오늘 모두 원주에서 문경을 왔다 갔다 하면서 손자가 뛰는 걸 보고 있다”고 했다.

유 씨의 손자는 DB 유소년 클럽 중등부 팀의 이민규. 현재 중학교 1학년에 158cm의 신장을 가진 이민규는 할머니의 영향으로 9살 때부터 농구를 시작했고 DB 유소년 클럽 팀에서 한창 농구를 배워가는 중이다.

17일 용지관에서 이민규를 만나 할머니 이야기를 물어보았다. 이민규는 “할머니가 돌 때부터 농구장을 데리고 다니셨다”며 “사실 그때는 기억이 안 난다. 하지만 가족끼리 농구장을 자주 다닌 것만큼은 기억이 많이 난다. 여자농구를 보러 춘천(당시 우리은행 연고지)에도 갔었다. 지금도 가족끼리 DB 경기를 보러 다닌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농구를 좋아하게 됐다. 지금도 같이 농구를 보러 가자고 하신다”고 답했다.

DB에서 허웅을 가장 좋아한다는 이민규는 앞으로도 클럽 농구를 계속 해갈 생각이라고. 이민규는 “팀원들과 소통하면서 뛸 수 있는 게 클럽 농구의 매력”이라며 “함께 이야기하며 패스하고 플레이를 만드는 게 재밌다”고 말했다.

사진 = 이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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