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강성식 기자] 론조 볼은 뉴올리언스에서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수 있을까.

론조 볼은 지난 2017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플레이 메이킹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체 2순위로 LA 레이커스의 부름을 받았다. 당시 레이커스는 볼의 성장을 위해 팀 내 최고 유망주였던 디안젤로 러셀을 트레이드했다. 볼에 대한 레이커스의 기대치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 

하지만 볼은 레이커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가장 큰 원인은 부상. 볼은 데뷔 후 두 달여 만에 어깨 부상이라는 악재를 맞이하고 말았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볼은 두 번째 시즌 역시 47경기 만에 발목 부상을 당했다. 그가 두 시즌 동안 뛴 총 경기는 99경기에 불과하다.

레이커스가 르브론 제임스를 영입한 것도 볼의 성장이 정체된 이유 중 하나다. 볼과 르브론 모두 공을 소유했을 때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 게다가 두 선수 모두 3점슛이 좋지 못하다. 특히 볼은 데뷔 전부터 거론됐던 슈팅 문제가 데뷔 후에도 발전하지 못했다. 볼은 두 시즌 간 저조한 야투 성공률(38%)과 3점 성공률(31.5%)을 기록했다. 결국, 볼은 역할이 줄어들었고 지난 시즌 평균 9.9점 5.4어시스트에 머물렀다.     

그런 그는 이번 여름 앤써니 데이비스 트레이드 패키지에 포함돼 뉴올리언스로 이적했다. 이번 이적은 볼의 커리어에 있어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뉴올리언스는 볼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팀이기 때문.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뉴올리언스는 1순위로 자이온 윌리엄스를 지명했다. 윌리엄스는 달릴 수 있는 빅맨으로 골밑 마무리가 뛰어나 트랜지션에 강점을 보이는 볼과 괜찮은 호흡을 자랑할 수 있다. 

J.J 레딕의 가세 역시 볼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볼의 전 소속팀이었던 레이커스는 3점 성공률이 33.3%(리그 29위)에 불과했을 정도로 3점 생산력이 좋지 못했던 팀이다. 이로 인해 볼의 패스 경로가 골밑으로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레딕은 커리어 평균 3점 성공률이 41.3%에 달하는 슈터다. 레딕이 3점슛 라인에서 위력을 발휘한다면 볼의 플레이 메이킹 능력은 더욱 배가 될 것이다. 

볼과 즈루 할러데이가 지키는 앞선 수비도 기대해 볼 만하다. 두 선수 모두 퍼리미터 수비가 좋은 선수들. 볼은 가드 포지션 대비 큰 신장(198cm)을 가지고 있어 리바운드와 블록슛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볼은 커리어 평균 6.2리바운드와 0.6블록슛을 기록했다. 

볼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뉴올리언스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뉴올리언스에서 뛸 준비가 되어있다. 내 농구를 펼쳐 보일 시간이다”며 “자이온 윌리엄스와 함께 빠른 템포로 경기를 하고 싶다. 뉴올리언스와 함께하는 것이 흥분된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슛은 분명 개선이 필요하다. 3점은 그렇다 치더라도 가드 포지션 선수의 자유투 성공률이 41.7%에 그친 것은 문제가 있다. 이는 45경기 이상 소화한 가드 포지션 선수 중 꼴찌에 해당하는 성적. 슛에서 반등이 없다면 볼의 위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과연 볼은 새로운 팀 뉴올리언스에서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수 있을까? 오는 시즌 볼과 뉴올리언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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