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크리스 폴이 또 다시 트레이드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새 행선지는 마이애미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휴스턴 로케츠는 러셀 웨스트브룩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웨스트브룩을 휴스턴에 넘기고, 휴스턴은 크리스 폴과 1라운드 지명권 2장, 1라운드 지명권 교환 권리 2장을 오클라호마시티에 넘겼다.

이로써 폴은 2005년 데뷔 후 세 번째로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기게 됐다. 소속 팀으로 따지면 뉴올리언스, LA 클리퍼스, 휴스턴에 이어 오클라호마시티가 4번째다.

하지만 폴이 오클라호마시티 소속으로 새 시즌을 맞이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오클라호마시티가 다시 폴을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아직 우승 반지가 없는 폴 역시 오클라호마시티 잔류보다는 타 팀 이적을 바라고 있다.

폴의 새 행선지로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팀은 마이애미다. 당초 오클라호마시티와 웨스트브룩 트레이드를 논의했던 마이애미는 올여름 영입한 지미 버틀러의 파트너로 폴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 버틀러와 짝을 이룰 위력적인 공격 옵션을 영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마이애미 구단의 판단이다.

문제는 폴의 잔여 계약이 너무 거대하다는 점. 지난해 여름 휴스턴과 4년 1억 5,970만 달러에 재계약했던 폴은 향후 세 시즌 동안 1억 2,400만 달러를 받을 예정이다. 제아무리 전력 보강이 급한 마이애미라도 폴의 계약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심지어 폴은 최근 노쇠화와 부상 여파로 기량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마이애미는 폴을 영입하면서 자신들이 트레이드했던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마이애미의 2021년, 2023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이 돌고 돌아 오클라호마시티에 넘어가 있는 상황. ESPN 브라이언 윈드호스트 기자는 마이애미가 자신들의 1라운드 지명권 2장을 폴과 함께 되돌려 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분에서 오클라호마시티와 다소 의견 대립이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폴의 잔여 계약이 악성 계약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지만 지명권을 2장이나 같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윈드호스트 기자는 오클라호마시티는 마이애미에 지명권 1장만 넘겨주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크리스 폴 트레이드를 단행할 경우 마이애미는 고란 드라기치, 디온 웨이터스, 제임스 존슨 등을 매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폴의 연봉이 너무 많아 샐러리를 맞추기 위해서는 이들을 트레이드에 포함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과연 크리스 폴은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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