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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막내’에서 U-19 대표팀 ‘맏이’로…박지현의 바쁜 여름

[루키=서울, 원석연 기자] 박지현이 코트 안팎에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2019 FIBA U-19 여자농구월드컵 대표팀은 12일 장위동 우리은행 체육관에서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 연습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38-58로 패배.

대표팀 주장 박지현은 이날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적이 되어 원소속팀 우리은행을 상대한 것.

재밌는 해프닝도 나왔다. 박지현이 아쉬운 플레이를 하자, 대표팀 벤치의 박수호 감독은 물론 우리은행 벤치의 위성우 감독도 함께 탄식하며 백코트하는 박지현에게 서로 조언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박지현은 “지난 6월 1차 국내 체력훈련을 마치고 U-19 대표팀에 합류했다. 팀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오늘 경기를 통해 감독님께서 그동안 내가 어떻게 몸을 만들었는지 보실 것 같아 며칠 전부터 걱정됐다(웃음). 긴장하는 바람에 슛도 몇 개 놓치고 실책도 나왔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박지현은 이날 이소희(11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0득점을 기록했다. 외곽슛, 레이업, 중거리슛 등 다양한 루트로 득점을 올렸는데, 그중 가장 빈도가 높았던 공격은 미드레인지에서 수비수를 달고 쏜 중거리슛.

그는 “이번 대표팀에서 박수호 감독님께서 ‘점프슛을 꼭 연마하고 가자’고 하셨다. 오늘도 결과와 상관없이 수비수가 앞에 있는 상황에서 많이 던져보라고 하셔서 의도적으로 많이 던져 봤는데, 성공률이 괜찮았다”고 전했다.

박지현은 현재 대표팀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에서는 주로 1번 임무를 수행했지만, 대표팀에서는 팀 내 최장신(185cm)인 덕에 가드 자리를 양보하고 다른 역할을 맡고 있다. 

워낙 좋은 신장에 더해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겸비한 그는 데뷔 시즌부터 포지션에 대한 물음을 자주 들어왔다. 그럴 때마다 “가드는 골대를 바라보며 플레이하고, 센터는 등지고 플레이한다. 나는 골대를 바라보고 하는 편이 편하긴 하다”고 답했던 박지현. 그러나 이번 대표팀에서는 처음부터 자리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고.

“내가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팀을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히 맞다. 작은 친구들이 포워드나 센터를 볼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나(웃음). 이런 것도 다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또 센터로 뽑혔다고 골밑에만 있는 정통 센터처럼 뛰는 것도 아니다. 감독님께서 오히려 공격할 때에는 적극적으로 외곽으로 나오라고 주문하신다. 그리고 지금 가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워낙 잘하기도 한다. (박)인아야 고등학교 때부터 원래 잘했고, (허)예은이도 어린데 정말 씩씩하게 잘한다. 특히 예은이는 키가 좀 작은 편이라 걱정했는데, 프로팀과 연습 경기를 하면서 실력이 빠르게 느는 것이 보인다. 성격도 좋아 먼저 와서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더라.”

 

박지현은 이번 대회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박수호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표팀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프로에서 뛰고 있는 언니들과 고교에서 뛰고 있는 동생들의 ‘케미스트리’를 꼽았다. 

박지현 역시 박수호 감독의 말에 동의했다. 그는 “지난 U-18 대회 때와 라인업이 거의 똑같다. 학교 다닐 때부터 대표팀을 몇 번 뛰어봤지만, 이번 대회만큼 선수단끼리 돈독한 적이 없었다. 가끔 분위기가 너무 좋아 풀어질 때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일부러 나서서 좀 다잡으려고 한다. 선수들은 미워할 수 있겠지만, 그게 내 역할이니까. 분위기를 쭉 유지해서 대회 때도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한편, 우리은행과 스파링을 마친 대표팀은 18일 오전 대회 장소 방콕으로 떠난다. 미국, 헝가리, 호주와 함께 C조에 배정된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 번째 경기는 20일 오후 4시 30분 헝가리전이다.

사진 = 박진호 기자

원석연 기자  hiro3937@rook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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