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이동환 기자] “이날을 4년 넘게 기다려 왔다”

전창진 감독이 프로농구에 돌아온다. KBL이 등록 자격 불허 징계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재정위원회 결과가 나온 후 취재진 앞에 선 전 감독은 눈물을 쏟아내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드러냈다.

한국농구연맹(이하 KBL)은 1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어 전창진 감독에 대한 감독 등록을 심의, 전 감독에 대한 등록 불허 징계를 철회하기로 했다.

다음 시즌 KCC의 지휘봉을 잡은 전창진 감독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전창진 감독은 “저를 믿어주시고 지쳐주신 KCC 구단에 감사드린다. 농구계 구성원으로 저를 다시 받아주신 KBL에서도 감사드린다. KBL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새로운 각오로 KCC가 명문 구단이 될 수 있도록, 팬들에게 사랑받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저와 구단 모두 노력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4년의 공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묻자 전 감독은 “저도 쉬는 동안 프로농구를 열심히 봐왔다. 다만 제가 한창 감독을 했던 시절과는 리그가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며 “그간 변화된 부분 중에 제가 잘 캐치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일단 아직까지는 전력과 전술에 대한 부분에 대해 심도 있게 생각한 부분은 없다. 선수들을 믿고 비시즌 훈련을 잘 진행해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전 감독 복귀에 대해서 여론이 갈리고 있다. 법리적으로 무죄 선고를 받은 전 감독의 복귀에 문제가 없다고 반응하는 팬들도 있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전 감독의 과거 행위를 근거로 그의 복귀를 여전히 반대하는 팬들도 많다.

전 감독은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분들을 위해서 한 발 더 뛰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저를 싫어하는 팬 분들도 당연히 계신다. 그분들을 위해서 오히려 더 열심히 하겠다. 그래서 그분들이 저를 더 이해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실 인터넷 댓글은 보지 않는다. 여론이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안 좋은 여론을 바꿀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 감독은 복귀 소감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전 감독은 “돌아오면 정말 기쁠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굉장히 담담하다”라고 말한 뒤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전 감독은 “이날을 4년 넘게 기다려 왔다”며 “구체적인 심경은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복귀가 불발되며 감독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저도 인간이기 때문에 많이 속상했었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이 많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서 전 감독은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잘하고 싶다. 선수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 즐겁고 가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비시즌에 선수들이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른다. 하지만 저와 선수들 모두 후회 없이 시즌을 보내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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