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주, 이동환 기자] DB는 새 시즌 우승후보로 꼽힌다.

그럴 만하다. 김종규, 김민구, 김태술이 합류한 가운데 윤호영, 허웅, 김태홍 등 기존의 핵심 선수들이 팀을 지키고 있다. 시즌 중반에는 상무에서 두경민도 합류한다.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충분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 그렇기에 주장 김태홍은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김태홍은 “목표는 우승으로 잡겠다”면서도 “우승후보라는 평가에 자신감은 가지되 스스로를 냉정하게 평가하면서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우승후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해서 꼭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 26일 원주 DB 프로미의 주장 김태홍과 진행한 일문일답이다.

 

새 시즌을 준비하고 계시다. 오늘 상명대와 연습 경기도 한다고 들었다.

이제 비시즌 훈련 4주차가 됐다. 6월 초에 처음 소집됐다. 소집 초반에는 체력 훈련과 기본적인 몸만들기에 집중했다. 중간부터는 공을 가지고 하는 훈련도 병행해왔고 이번 주부터는 농구 훈련만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오늘 상명대전은 비시즌 첫 연습 경기다. 경기에 맞는 체력도 끌어올리고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부분을 이행하는 것도 테스트할 예정이다

올해 초에 아이가 태어났다.

맞다. 1월 초에 태어났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책임감은 더 커진 것 같다. 새 시즌이 시작되고 나면 아이가 경기장에 올 수 있는 개월 수가 된다. 그래서 설렘 반, 긴장 반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동기부여도 확실히 된다.

DB는 비시즌에 로스터에 변화가 꽤 많았다. 주장으로서 달라진 팀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 것 같다.

맞다. 하지만 기존의 선수들이 그래도 꽤 남아 있다. 제 나이대가 팀에서 딱 중간대다. 주장인 걸 떠나서 위와 아래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비시즌 들어서 제가 할 일이 크게 달라졌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새로운 선수가 3명이나 왔으니 중간에서 분위기를 내가 잘 만들어야 팀이 자연스럽게 시즌을 잘 준비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훈련을 할 때도 분위기를 좋게 잘 만들려고 나름 노력하는 중이다. 지금 분위기가 좋다. 이 분위기를 잘 이어나갈 수 있으면 9월에 (김)종규가 왔을 때 어색함 없이 시즌 준비를 잘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새로 온 김태술, 김민구 선수와 손발은 맞춰 보았나.

태술이 형, 민구와는 KCC에서도 같이 뛴 경험이 있다. 민구는 전부터 자주 보던 사이이고 태술이 형도 연락해서 안부 묻고 인사도 나누면서 잘 지내고 있었다. 낯설거나 어색하지 않은 선수들이다. 그래서 주장 역할도 보다 편하게 해낼 수 있는 것 같다.

DB에 대한 외부의 평가가 상당히 좋다. 팬들의 기대치도 높은 걸로 안다.

맞다. 주변에서 기대를 많이 하신다. 멤버가 화려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화려한 팀이라도 궂은일을 하는 선수는 반드시 필요하다. 종규, (윤)호영이 형, (허)웅이, 태술이 형이 이미 있고 (두)경민이까지 돌아오면 멤버가 확실히 좋다. 저는 그런 선수들 사이에서 궂은일을 하고 살림꾼 역할을 해야 한다. 공격은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욕심을 낼 필요가 없다. 나에게 오는 기회들만 잘 살리고 내가 해야 할 것들을 잘 해내면 결과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김주성 코치가 합류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팀 동료였던 분이다. 달라진 역할이 낯설지는 않았나?

팀에 빨리 돌아오셨다. 금방 다시 뵌 거라 특별히 낯선 건 없었다. 다만 코치님이라고 처음 부를 때는 어색하긴 했다. 늘 형이라고 부르다가 코치님이라고 부르는 게 호칭이 좀 어색하긴 하더라. 하지만 팀이 소집되고 매일매일 마주치면서 계속 코치님이라고 부르니까 이제는 그런 어색함도 사라졌다.

주로 어떤 부분들을 조언해주시는지?

포지션별로 훈련을 할 때는 김주성 코치님이 현역 때 직접 쓰셨던 기술이나 가지고 있던 노하우를 알려주신다. 미국에서 보고 공부하고 오신 것들도 알려주시면서 중요한 부분들을 강조하면서 가르쳐주신다. 아무래도 빅맨이셨다 보니 골밑 득점을 올리는 기술을 많이 알려주시는 편이다. 저도 공격할 때 포스트업 공격을 자주 펼치기 때문에 많이 배우고 있다

새 시즌 목표는 어떻게 잡고 있는지 궁금하다.

사실 항상 같다. 부상 없이 몸 관리 잘해서 한 시즌 잘 보내는 게 목표다. 팀 전체적으로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왔으니 성적을 잘 거둬야 하지 않을까.

멤버가 워낙 좋아져서 우승에 대해 생각을 하긴 한다. 하지만 우승후보라고 평가받는다고 해서 꼭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건 아니다. 주변에서 기대를 가져주시니 그걸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로 삼는 건 좋다. 좋은 선수들이 많고 아마 다른 선수들도 내심 새 시즌에 대한 자심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냉정하게 평가하면서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물론 목표는 우승으로 잡고 싶다.

사진 = 이동환 기자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