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카와이 레너드가 캐나다의 영웅이 됐다.

토론토 랩터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에서 열린 2019 NBA 파이널 6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114–110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는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에이스 더마 드로잔을 샌안토니오로 보내고 카와이 레너드를 데려오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

선수 개인의 역량만 보면 당연히 레너드가 드로잔보다 우위다. 하지만 레너드는 지난 시즌을 부상으로 거의 뛰지 못했고,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불안요소가 있었다. 토론토로서도 나름 도박을 했던 셈이다.

결과적으로 토론토의 이 선택은 신의 한수가 됐다. 레너드는 지난 시즌 9경기 출전에 그친 선수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공수 양면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펼치며 토론토를 동부 2위로 이끌었다.

토론토 역시 레너드의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공격 시스템을 레너드 중심으로 재편했고, 백투백 경기에 레너드를 결장시키는 등 부상 위험을 최소화했다. 그 결과 레너드는 정규시즌 60경기에서 평균 25.6점 7.3리바운드 야투율 49.6% 3점슛 성공률 37.1%를 기록하는 데뷔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정규시즌을 관리 받으며 보낸 레너드는 플레이오프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며 토론토의 승리 행진을 이끌었다. 올랜도와의 1라운드 시리즈에서 평균 27.8점, 필라델피아와의 동부 준결승 시리즈에서 평균 34.7점을 기록했다. 특히 동부 준결승 7차전에서는 코너에서 극적인 버저비터를 터트리며 토론토 도시 전체를 들썩이게 만들기도 했다.

밀워키를 만난 동부 결승에서는 3차전부터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봉쇄해내며 짜릿한 시리즈 역전승을 이끌었다. 페인트존과 미드레인지 구역을 우선적으로 사수하는 밀워키의 수비에 시리즈 첫 2경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레너드는 이후 4경기에서 평균 29.3점 10.0리바운드 5.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밀워키를 무너뜨렸다.

파이널에서는 왼쪽 다리 부상 이슈가 불거졌고 실제로 시리즈 초반 레너드의 움직임은 정상적이지 않아 보였다. 골든스테이트의 집중적인 견제까지 받으면서 효율이 떨어졌다. 그러나 영리한 파울 유도 능력으로 골든스테이트 수비를 괴롭혔고 시리즈의 분수령이었던 4차전에서는 36점 12리바운드 3점슛 5개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5차전에서 야투 난조 속에서도 26점을 기록한 레너드는 6차전에서도 22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레너드는 결국 파이널 MVP까지 수상했다. 2014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 파이널 MVP다.

오는 7월 레너드는 FA 시장에 나설 전망이다. 레너드가 토론토에 잔류할지 새로운 팀으로 떠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레너드의 활약이 토론토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공적인 시즌으로 이어진 것만큼은 확실하다. 적어도 토론토 팬들과 캐나다 팬들에게 레너드는 너무나 고마운 ‘우승 청부사’였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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