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이동환 기자] 3대3 무대의 '핫스타' 한준혁이 코끼리 프렌즈의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우승을 이끌었다.

8일 건대 커먼그라운드에서는 컴투스 KOREA 3X3 프리미어리그 2019 2라운드 일정이 진행됐다. 

한준혁이 이끄는 코끼리 프렌즈(한준혁, 김동현, 김철, 이정준)가 결승전에서 세카이에와 혈투를 펼친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1라운드에서 1승 2패로 조별예선에서 조기 탈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반전이었다.

코끼리 프렌즈의 우승을 이끌며 2라운드 MVP를 수상한 한준혁은 “지난주에 일본 리그에서 우승했을 때부터 상승세를 탔다. 너무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KBL 드래프트에 떨어지고 나서는 마음을 편하게 먹고 다치지 않고 편하게 농구하는 것이 참 좋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결승전 종료 후 한준혁과 가진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 저희가 지난주에 일본 리그도 참여했다. 그때도 에너스킨과 윌을 다 이기고 우승했는데 그때부터 상승세를 타서 이번에도 우승할 수 있었다. 너무 좋다.

1라운드 결과가 좋지 않았다. 끝나고 선수들끼리 어떤 이야기했나?
- 사실 우리 팀에 3대3을 제대로 해본 선수가 2명밖에 없었다. 주축선수라 할 수 있는 (김)동현이 형, (이)정준이 형이 3대3을 한 번도 안 하다가 출전해서 1라운드에서는 다들 긴장을 했던 것 같다. 사실 우리 팀은 슛의 팀이다. 그런데 1라운드에서는 다들 슛이 너무 안 들어갔었고 아쉬웠다.

2라운드 대비해서는 어떤 점을 주로 준비했나?
- 우리의 장점은 슛이기 때문에 안 들어가도 쏴야 한다고 선수들끼리 얘기했다. 솔직히 우리 팀의 숨은 MVP는 동현이 형이라고 생각한다. 양쪽에서 선수들이 외곽에서 슛을 쏠 때 동영이 형이 혼자 리바운드를 잡아준다. 그래서 우리가 더 믿고 슛을 쏠 수 있는 것 같다.

선수들끼리 1라운드에 비해 커뮤니케이션이 적극적인 느낌이었다.
- 우리 팀이 분위기가 안 좋으면 확 안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언제든지 분위기에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선수들끼리 대화를 많이 함으로써 분위기를 살리려고 했다. 그리고 사실 우리 팀은 선수들끼리 아직 완벽히 잘 모르는 상황이다. 내가 선수들을 모았기 때문이다. 서로의 생각을 잘 알 수가 없는 단계다. 그래서 대화를 많이 하면서 플레이를 맞춰가자고 했다. 

결승전에서 크게 리드하다가 추격을 당해서 결국 접전 승부를 펼쳤다. 어떤 점이 문제였을까?
- 좀 안일했던 것 같다.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어야 하는데 나도 그렇고 동료들도 그렇고 마음을 놓았던 것 같다. 이지 슛을 계속 놓치고 2점슛을 내주면서 분위기가 더 다운됐다.

경기를 보면 본인이 한쪽 사이드에서 아이솔레이션을 시도할 때 반대편 사이드에서는 나머지 2명이 움직임을 통해 득점 기회를 노리는 패턴이 많은 것 같다. 이런 부분도 많이 연습하는가?
- 처음부터 거기에 중점을 뒀다. 팀을 구성할 때부터 올-아웃(all-out)으로 공격을 시작하고 안에서 볼을 빼주면 2점을 노리자는 전략을 가져갔다. 근데 생각보다 기회가 잘 안 오더라. 상대들이 1점 내주고 2점은 막겠다는 생각으로 도움 수비를 소극적으로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선수들이 도움 수비를 가는 습관이 있어서 그런 상황이 나올 때마다 최대한 살리려고 하고 있다.

키가 크지 않아서인지 상대 팀이 의도적으로 본인을 포스트업으로 공략하는 경우가 많다. 그때마다 몸싸움을 터프하게 해줘야 하는데 힘들지는 않은지?
- 사실 몸싸움을 좋아한다. 몸으로 부딪히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그럴 때는 악과 깡으로 버틴다는 생각으로 몸싸움을 한다.

이번 라운드 우승으로 타 팀들의 견제가 심해질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여기에 대응할 생각인가?
- 사실 지난해 KBL 드래프트에서 떨어진 뒤로는 성적에 대한 부담은 크게 없어졌다. 프로에 도전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안 좋은 소문도 돌았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심했다. 드래프트에 떨어지고 나서는 마음을 편하게 먹고 다치지 않고 편하게 농구하는 것이 참 좋다. 물론 우승을 계속 하면 좋을 것 같다.(웃음)

사진 = 이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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