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나고야, 박상혁 기자] "3차전이 마지막 경기라 상대가 무조건 거칠게 나올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더 강하게 나갈 생각이다." 

2차전을 승리로 이끈 가드 전성환(180cm, 상명대)의 다부진 각오다.

한국대학선발(이하 한국)은 18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체육관에서 열린 제42회 이상백배 한일대학농구선발대회에서 일본대학선발(이하 일본)에 81-69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1차전 패배를 설욕하는 동시에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날 2차전 승리의 주역은 최다득점인 24점을 넣은 이정현과 17점을 기록한 박지원이지만 그 시발점은 포인트가드 전성환이었다. 1차전에서 한국은 일본의 빠른 가드진을 제치지 못하면서 밀려다니는 플레이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골대에서 먼 위치에서 볼을 잡아 포스트업을 할 수밖에 없는 등 볼 흐름이 원활치 않았던 것. 이런 답답했던 공격의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한 것이 전성환이다. 

그는 일본의 가드와 비교해 빠른 스피드를 지니지는 않았지만 순간적인 동작으로 수비수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여러 차례 수비를 제쳤다. 이러면서 자연스레 5대4 상황이 만들어졌고 다른 팀원들의 공격 기회가 생겼다. 

그는 "어제 경기에서 진 후 다같이 미팅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1차전에서 안 된 부분을 1시간 동안 다같이 이야기하면서 2차전을 준비했는데 그것이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그리고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어떤 부분이 안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모두가 공통적으로 이야기한 것이 선수들이 전부 다 (상대에게) 밀리면서 공을 잡았다는 것이었다. 이걸 깨려면 앞선에서 치고 가는 사람이 수비수 한 명을 제껴줘야 되는데 그 보완점을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이날 자신의 플레이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일단 팀플레이를 원활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패스 위주로 경기를 펼쳤다. 그런데 유독 (이)정현이가 볼을 많이 잡더라.(웃음)  평소에도 내 공격보다는 팀원들의 찬스를 보는 편인데, 오늘은 그래도 수비나 팀 플레이를 원활하게 하는 데 중점을 뒀으니 8~90점은 받아도 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3차전에 대한 각오를 묻자 그는 "내일 마지막 경기기 때문에 상대도 무조건 거칠게 나올 것이다. 하지만 우리도 거기에 밀려 다니면 안될 것 같다. 오늘보다 더 강하게 해서 경기에 임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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