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단순한 자신감의 표현은 아닌 것 같다. 드레이먼드 그린이 자신이 역대 최고의 수비수라고 이야기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17일(이하 한국시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의 서부 결승 2차전에서 114-111로 승리한 골든스테이트는 시리즈 전적 2승 0패를 기록하며 5년 연속 파이널 진출에 단 2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드레이먼드 그린의 활약이 여지 없이 빛났다. 그린은 이날 파울 트러블에 걸렸음에도 시종일관 영리하면서도 터프한 수비로 포틀랜드 공격을 봉쇄했다. 특히 경기 막판에는 스위치 수비후 데미안 릴라드, C.J. 맥컬럼을 직접 막아내기도 했다. 경기 후 골든스테이트 스티브 커 감독은 “경기 막판 그린의 수비는 특히 환상적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골든스테이트는 케빈 듀란트가 종아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하지만 듀란트 부상 후 치른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파이널 무대를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스테픈 커리의 활약이 살아난 것이 크다. 하지만 커리와 콤비를 이루며 공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그린의 존재감 역시 대단하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10kg을 감량했다고 밝힌 그린은 특히 수비에서 올-NBA 레벨의 경기력을 회복한 듯한 모습이다.

현지 취재진이 이와 관련해 그린에게 질문을 던졌다. 역대 최고의 수비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라커룸 인터뷰에서 나왔다.

그린은 “역대 최고의 수비수가 누구냐고요?(The best ever defender?)”라며 질문을 되물은 뒤 “바로 저(Me)”라고 답했다. 그린은 “저는 그렇게 믿는다”며 “진심이다”라고 했다.

그린의 자신감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2017년 올해의 수비수에 선정된 그린은 2016년에도 수상 가능성이 높았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올-NBA 디펜시브 퍼스트 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2017-2018시즌부터 부상 여파로 수비 시 존재감이 다소 내려갔고 올 시즌도 플레이오프가 되어서야 경기력을 회복했다.

마이클 조던이 확고부동한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것과 달리 ‘역대 최고의 수비수’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의견이 분분하다. 수비력에 대한 평가 자체가 다소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 크다.

올해의 수비수에 나란히 네 차례씩 선정된 벤 월러스와 디켐베 무톰보를 비롯해 메타 월드피스(전 론 아테스트), 시카고 불스 왕조의 데니스 로드맨, 휴스턴의 전설 하킴 올라주원 등이 역대 최고의 수비수를 논할 때 주로 거론된다. 마이클 조던 역시 이 논의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카와이 레너드가 언급될 만하다. 그린은 자신이 이들보다 더 뛰어난 수비수라고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90년대 시카고에서 조던, 로드맨과 함께 뛰었으며 역시 뛰어난 수비수로 평가받았던 스카티 피펜은 ESPN의 토크쇼 <점프>에 출연해 “그린은 클러치 타임에 상대 에이스를 직접 마크하고 봉쇄하는 선수는 아니다. 그래서 그린을 역대 최고의 수비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견해를 밝혔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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