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모교를 방문한 박다정이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11일 인성여중고 체육관에서는 ‘WKBL 모교 방문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인성여중고 출신 BNK 유영주 감독, KBSN 정은순 해설위원, 이종애 극동대 감독 등 레전드 선수들과 현역 선수 1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후배들과 즐거운 교류 시간을 가졌다.

2012년 인성여고를 졸업, 당해 드래프트 1순위로 프로에 발을 디딘 우리은행 박다정 역시 이날 행사를 찾았다. 

한국나이로 27세, 어느새 프로에서 8년이란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낸 박다정은 지난 시즌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35경기에 출전하며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으며, 출전 시간, 득점, 3점슛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박다정은 이날 모인 10명의 현역 선수 중에서도 두 번째 서열을 자랑했다. 선배 티를 낼 법도 하지만, 그는 “이제 막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렀을 뿐”이라며 “수비 자세도 낮춰야 하고 공격에서도 보완할 부분이 많다. 올 시즌도 감독님만 믿고 열심히 하겠다”며 신인과 같은 자세로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박다정과 일문일답.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첫 휴식기다. 어떻게 지냈나?
-푹 쉬었다.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개인적으로 헬스를 하긴 했는데, 쉴 만큼 쉬었다. 이제 운동할 때 됐다.

WKBL 최초 홈커밍데이 행사였다. 어떤 기분이었나?
-재밌었다.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프로에서 다른 팀에서 보던 선수들과 오랜만에 다시 한 팀이 되어 뛴 것도 즐거웠고, 무엇보다 이런 뜻 깊은 행사의 첫 주인공이 우리 학교였다는 것이 뿌듯했다.

졸업한 지 시간이 꽤 흘렀다. 이제는 학교에 아는 얼굴도 많이 없을 것 같은데.
-지금 고등학생인 친구들은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중학교(인성여중)에서 운동하던 친구들이라 알고 있다. 그런데 중학생 친구들은 잘 모르겠다. 나이를 먹었다(웃음).

지난 시즌 얘기를 해보자.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 출전해 깜짝 활약을 펼쳤다. 
-열심히 했다. 지면 떨어지는 경기였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뛰었는데…내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너무 아쉬운 경기였다. 경기가 끝나고 아쉬움에 울기도 했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 이적 후 ‘언니들이 다 우승 반지가 있는데 나만 없다. 꼭 반지를 끼고 싶다’고 말했는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괜찮다. 작년까지는 혼자 없었는데 이제 신입생들이 들어오면서 없는 사람이 네 명으로 늘었다(웃음). 네 명과 함께 비시즌 열심히 운동해서 다음 시즌에는 꼭 약속 지키겠다.

휴식을 마치고 이제 본격적으로 팀 훈련이 소집됐다. 팀에 지난 시즌과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코치’ 임영희다. 어색한 점은 없나?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임영희는 올 시즌 코치로 보직을 변경한다.)
-(영희) 언니도 코치는 처음이라 선수단도, 언니도 서로 도와주고 있는 단계다. 아직 ‘코치님’이라는 호칭보다 언니라는 말이 더 먼저 나온다. 이제 본격적으로 비시즌이 시작됐으니 서서히 바뀔 것 같다. 

우리은행에서 두 번째 비시즌을 맞이한다. 이적 첫해 많은 발전을 이룬 만큼, 두 번째 시즌 또한 어느 정도 기대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싶나?
-지난 시즌 수비할 때 자세가 너무 높았다. 자세를 낮춰야 한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위성우) 감독님께서 내게 맡는 역할을 주실 텐데, 그 부분에 맞춰서 연습하겠다. 지난 시즌 감독님 말씀 듣고 연습해서 많이 늘었다. 올 시즌도 감독님만 믿고 따라갈 생각이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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