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인성여고 터줏대감 안철호 코치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11일 인성여중고 체육관에서는 ‘WKBL 모교 방문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인성여중고 출신 BNK 유영주 감독, KBSN 정은순 해설위원, 이종애 극동대 감독 등 레전드 선수들과 김지영, 이채은, 서수빈(이상 KEB하나은행), 이주연, 최정민(이상 삼성생명), 김수연, 편예빈(이상 신한은행), 김희진, 이소희(이상 BNK), 박다정(우리은행) 등 WKBL에서 활약하고 있는 현역 선수 1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후배들과 즐거운 교류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09년 인성여중 코치를 시작으로 2011년부터 인성여고를 이끌고 있는 안철호 코치에게 이날 행사는 의미가 깊었다. WKBL 최초로 열리는 홈커밍데이 행사였기 때문. 안 코치는 “나는 인성 출신이 아닌데도, 정은순 위원님이나 유영주 감독님처럼 여자농구 레전드 분들이 이렇게 후배들을 아끼는 모습을 보니 나도 책임감이 더 생기는 하루였다”며 뿌듯함을 전했다. 다음은 안철호 코치와 일문일답.

 

WKBL 최초의 홈커밍데이 행사다. 기분이 어떤가? 
-정말 좋은 자리였다. 한두 명씩 찾아오는 경우는 있었어도, 제자들을 이렇게 한꺼번에 보는 것은 처음이다. 후배들에게 좋은 동기부여제가 될 것 같다. 자리를 마련해준 WKBL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인성 출신 선수들이 유난히 활약했던 한 해였다. 많이 챙겨봤나?
-항상 챙겨보면서 응원하고 있다(웃음). 우리 선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을 보면서 공부하는 것도 많다. 직접 찾아가지는 못하더라도 TV로 매일 지켜보고 있다. 그러다가 가끔 찾아오면 농구 얘기도 많이 한다.

졸업한 선수들을 보며 가장 뿌듯한 순간은 언제일까?
-프로는 정말 힘든 곳이다. 게임에 나가 주목받는 것도 좋지만, 게임에 나서든 안 나서든 성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릴 때 가장 뿌듯하다. 프로에 못 가서 대학에 간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보다 우선 제 역할을 맡게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많은 제자들이 찾아왔다. 말을 잘 듣는 모범생도 있었겠지만, 말을 안 들어 속 썩였던 제자들도 있었을 것 같은데.
-하하. 재미없는 대답이 되겠지만, 그런 선수가 정말 없었다. 팀 분위기가 팀을 위해 서로 희생하고 절제하는 분위기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뛰다 보니 서로 닮아간다고 해야 할까? 다들 말을 잘 들었다. 선수들이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 속상한 때가 있었을 뿐, 선수들이 말을 안 들어서 속을 썩였던 적은 없었다. 재미를 위해 한 명이라도 꼽고 싶지만, 아쉽게도 정말 없었다(웃음).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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