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지도자로서 게을러진다는 생각이 있었다. 도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주어져서 선택을 하게 됐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14일 저녁 선수단을 소집해 15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시즌 새롭게 하나은행의 사령탑을 맡게 된 이훈재 감독 역시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하고 선수들과의 개별 면담을 진행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04년부터 상무를 이끌어 오던 이 감독에게 새로운 팀을 맡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안정보다는 과감한 도전을 택했다. 

이 감독은 “물론 상무에서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농구를 하는 것이 편하다. 그러나 지도자로서는 게을러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내 열정이 식었나’를 고민하게 되더라. 한번쯤은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주어져서 선택을 하게 됐다”며 하나은행의 지휘봉을 맡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항상 최고의 팀이었던 상무와 달리 하나은행은 아직은 ‘도전자’에 가까운 입장이다. 이 감독은 “그런 부분에는 동의한다. 지도 방식에도 분명히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지도방식의 변화를 예고했다. 

또한 이 감독은 “개인적으로 나는 많은 경험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시절과 금호생명 시절을 거치면서 꼴찌 팀에도 있어봤고 우승 팀에도 있어봤다. 물론 남자 팀에 오래 있다 보니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같은 5:5 농구이기에 크게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제 막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이 감독은 선수들과 개별 면담을 진행하는 등 소통을 위한 노력 역시 아끼지 않고 있다. 

이 감독은 “5위 팀 감독으로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선수들과의 상견례 자리에서도 농구가 조금 더 배고팠으면 좋겠고 하고자하는 열정이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힘들거나 문제가 있으면 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 해달라고 전했다. 또한 내가 원하는 것이 있더라도 너희들을 이해시키겠다고 했다. 서로의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높은 위치를 함께 추구하며 그런 부분을 맞춰 가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감독을 보좌할 코치로는 기존의 김완수 코치와 더불어 이시준 코치가 새롭게 임명됐다. 이 감독은 “김완수 코치는 주위의 평이 너무 좋았다. 새 판을 짜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지만 장점이 많은 코치라고 생각해서 같이 가기로 했다.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또 이시준 코치의 경우에는 상무 감독 시절부터 눈여겨봤다. 나중에 코치가 필요하면 이 선수가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한 선수 중 한명이다. 그렇기에 주저 없이 선택했다”며 코치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시즌을 5위의 아쉬운 성적으로 마친 하나은행은 새로워진 코칭스태프와 함께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과연 이 감독이 이끌 하나은행이 차기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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