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전주, 원석연 기자] 28분간 3득점 4스틸. 양동근이 특별한 기록지를 작성했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는 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전주 KCC 이지스와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4-80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3승(1패)을 거둔 현대모비스는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한다.

양동근은 이날 28분 58초 동안 단 3득점에 그쳤다. 지난 세 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그는 이번 경기, 야투율 12.5%(1/8)를 기록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최악의 경기를 했다.

2004-05시즌 데뷔한 양동근은 수많은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그러나 양동근이 3득점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9-10시즌 원주 동부와 경기 이후 역대 두 번째. 그의 플레이오프(챔프전 제외) 최저 득점 타이 기록이다. 

불명예스러운 기록. 이날 20분을 넘게 뛰면서 양동근보다 적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승부처였던 4쿼터 양동근을 빼지 않았다. 양 팀이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와중에도 유 감독은 굳건한 믿음을 보이며 양동근을 코트에 뒀다.

78-77로 현대모비스가 살얼음판 리드를 걷고 있던 경기 종료 2분 전. 양동근이 유 감독의 믿음에 응답했다. 상대 에이스 이정현을 상대로 25초 동안 두 번의 결정적인 스틸을 기록한 것. 양동근의 믿기지 않는 스틸 두 개로 연거푸 공격권을 가져온 현대모비스는 결국 84-80으로 점수를 벌리며 승리를 챙겼다.

양동근의 이날 최종 기록 28분 58초 3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그리고 4스틸. 양동근이 플레이오프 78경기를 치르며 한 경기 스틸을 4개나 기록한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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