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창원, 이동환 기자] LG의 시즌이 끝났다. 하지만 김시래는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도 투지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창원 LG 세이커스는 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6-88로 패했다.

LG는 1, 2차전을 전자랜드에 모두 내주며 탈락 위기를 맞은 상황이었다. 패하면 시즌이 끝나는 만큼 승리에 대한 선수들의 의지가 남달랐다.

특히 김시래는 오른쪽 다리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도 맹활약을 펼치며 창원실내체육관에 운집한 4,757명의 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날 김시래의 최종 기록은 12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고비마다 3점슛을 터트리며 경기 분위기를 바꿨고, 김시래의 활약 속에 LG는 3차전을 시소게임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이날 경기 초반 전자랜드는 김시래를 집중 공략하는 전술을 활용했다. 김시래와 매치업된 박찬희의 컷인과 포스트업 옵션을 적극 활용하며 LG 수비를 곤란하게 했다. 하지만 김시래는 결국 투지 있는 움직임으로 이를 제어해냈다. 경기 내내 적극적으로 속공을 시도하면서 LG 특유의 스피드 게임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경기 후 LG 동료 선수들도 김시래의 투혼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임스 메이스는 김시래와 인터뷰 중이던 취재진에게 다가와 “최고의 선수(No.1 Player)”라고 말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종규는 “시래 형이 6강에서 다친 것이 아쉽긴 하다. 하지만 시래 형의 플레이에는 이미 나라는 선수가 녹아 들어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제 김시래는 FA 자격을 얻는다. 당연히 김시래의 잔류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시래는 “일단 쉬면서 아픈 햄스트링 회복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어쩌면 다음 시즌 김시래는 다른 유니폼을 입고 창원을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김시래가 보여준 투지는 창원 팬들을 감동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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