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청주, 원석연 기자] 베테랑 염윤아가 KB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챔프전을 치렀다.

청주 KB스타즈는 2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97-75로 대승을 거뒀다.

염윤아는 이날 33분 동안 6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득점이 많지는 않았지만, 야투 시도 자체가 적었다. 야투 성공률은 100%(3/3)로 완벽했다. 

그는 “챔프전이라고 특별한 것은 없었다. 정규리그 36번째 경기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이날 경기를 “수비가 잘 된 경기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염윤아와 일문일답.

모처럼 챔프전을 치렀다. 
-재밌었다. 정규리그 끝나고 휴식일이 길었다. 다른 팀들이 플레이오프 하는 것을 보는데, 너무 경기에 뛰고 싶더라. 선수들끼리도 얼른 뛰고 싶다며 다들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사기가 오른 상태에서 뛰었더니 다들 좋은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 챔프전이라고 특별히 긴장되거나 부담되는 것은 없었다. 정규리그 36번째 경기라고 생각했다.

어시스트는 많았지만, 슛 시도가 적었다.
-손가락 부상이 있긴 한데, 사실 그것과 별개로 삼성생명 선수들의 체력이 지친 것 같아 외곽슛보다는 드라이브인을 노렸다. 돌파를 통해 상대를 흔들고 싶었다. 

손가락 상태는 어떤가?
-조금 삐었다. 하지만 슛에는 지장 없다. 훈련도 제대로 했고, 오늘도 찬스가 나면 쏘려 했다. 일부러 안 던진 건 아니다.

수비 범위가 워낙 넓다. 오늘은 스위치를 하느라 골밑에 있는 시간도 많았는데.
-상생이라 생각한다. 내가 외곽에서 수비하다가 뚫리면, 안쪽에서 도움을 받을 때도 있다. 우리 팀은 뚫리더라도 서로 받쳐준다는 믿음이 있다. 나도 수비는 자신 있다. 물론 골밑 수비가 힘들긴 하다(웃음). 

KB는 스위치 디펜스를 적극적으로 쓰는 팀이다. 골밑에서 외곽에 있는 박지수를 보면 어떤 느낌인가?
-키가 워낙 커서 믿음직스럽다. (박)지수가 앞선에 있고, 내가 안쪽에 있어도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3점을 주는 것보다 2점을 주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게(스위치 디펜스가) 맞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다 막을 수는 없다.

팀이 1차전부터 다득점에 성공하며 대승했다. 호흡은 어땠나?
-사실 수비가 잘 된 경기는 아니었다. 삼성생명이 우리 팀 수비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왔더라. 패스로 수비를 깨는 장면이 몇 차례 나왔다. 그래도 공격이 잘 됐다. 100점 만점에 수비는 60점 정도, 공격은 한 90점 되는 것 같다. 슛감이 다들 좋더라.

본인 활약에 대해서는 만족하나?
-왔다 갔다만 하다가 끝난 것 같다(웃음). 그래도 내가 코트 위에 같이 있으면 선수들이 수비적으로 든든해하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서 후반전, 파울 트러플에 걸렸어도 안 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끝까지 안 나갈 자신도 있었다.

휴식일이 길었는데, 팀 훈련 때 선수들에게 주문한 부분이 있다면?
-넘어지면 빨리 일어나라고 했다. 수비는 원래 힘들지만, 아웃넘버에서 수비만큼 힘든 게 없다. 백코트도 마찬가지다. 또 삼성생명이 체력적으로 지쳐 있을 것이기 때문에, 공격이나 수비에서나 우리가 더 많이 움직이자고 했다. 

오늘 경기, 승리를 확신한 순간은?
-1쿼터 때부터 다들 슛감이 좋더라. (강)아정이도 잘 들어가고, (심)성영이 슛도 들어가고, (카일라) 쏜튼 슛도 다 들어갔다. 우리 팀이 수비가 좋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는 공격이 먼저 잘 돼야 수비도 잘 풀리는 팀이다. 1쿼터 첫 공격 장면 때, 패턴으로 만든 아정이의 3점슛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오늘 잘 되겠구나’ 싶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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