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봄 농구’ 첫 경기가 펼쳐진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첫 맞대결을 펼친다. 

플레이오프는 무엇보다 첫 경기 승리가 중요하다. 최대 3경기만 치러지기 때문. 기록으로도 나타난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를 확률은 무려 88.1%. 기선제압이 중요한 이유다.

우리은행에 낯선 플레이오프, 핵심은 3광

우리은행에 플레이오프는 낯설다. 통합 6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챔피언 결정전 직행은 해봤어도 플레이오프부터 치른 경험은 없다. 

낯선 상황에서 믿을 구석은 결국 베테랑이다. 핵심은 박혜진과 임영희, 김정은 등 3광(光)이다. 박혜진과 김정은은 이번 시즌 삼성생명전 6경기에서 각각 평균 35분 38초 동안 11.7점 4.3리바운드 5어시스트와 평균 35분 11초 동안 16.7점 6.3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임영희의 회복세도 반갑다. 이번 시즌 다소 부침이 있었던 그는 7라운드 들어 단 6분 40초 출전에 그친 신한은행전을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그는 7라운드에 외국인 선수 모니크 빌링스를 활용한 2대2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통합 6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우리은행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2대2 플레이가 살아난다면, 우리은행은 쉽게 경기를 풀 수 있다. 

우리은행은 3광의 직접적인 활약도 무기지만, 이들의 활약에서 파생되는 플레이 역시 무섭다. 삼성생명의 수비는 확실한 득점원인 3광에 쏠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기 내내 이들을 모두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다. 

결국 3인방의 유기적인 움직임 속에 최은실과 박다정, 김소니아, 박지현 등 다른 선수들에게 오픈 찬스가 날 가능성이 있다.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3광의 다양한 플레이를 여러모로 점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다만 박혜진이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발목과 손가락 등에 통증이 있었다는 것은 걱정거리다. 

삼성생명, 높이의 우위를 살려야 한다

삼성생명은 높이에서 다소 앞설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티아나 하킨스 합류 이후 배혜윤이 페인트 존에서 활동할 공간이 넓어졌다. 그가 후반기 들어 맹활약을 펼치게 된 이유다. 배혜윤은 지난 6라운드 우리은행전에서도 18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하킨스 효과'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삼성생명의 가장 큰 무기는 페인트 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외곽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선수 하킨스는 물론 배혜윤도 외곽슛 능력을 갖췄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김한별도 마찬가지다. 결국 삼성생명은 이 세 선수의 유기적인 움직임 속에 확률 높은 공격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내내 이렇다 할 국내 빅맨이 없이 경기를 펼쳤다. 삼성생명이 미스매치를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면, 오히려 쉽게 경기를 풀 수 있다.

다만 앞선에서는 우리은행보다 무게감이 떨어진다. 정규리그 BEST 5에 선정된 박하나의 어깨가 무겁다. 또한 박하나를 받쳐줄 이주연과 윤예빈 등 어린 선수들이 긴장감을 떨쳐버리고 제 몫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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