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KCC의 새로운 외국선수 마커스 킨(Marcus Keene)이 데뷔전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전주 KCC 이지스는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92-76으로 이겼다. 

23승 23패가 된 KCC는 단독 5위로 올라섰다. 또한 SK전 원정 경기 12연패도 함께 끊어냈다. 

이날은 KCC의 새로운 외국선수 킨이 KBL 무대를 처음으로 밟은 경기였다. KCC는 지난 18일 킨을 새롭게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플레이오프 싸움을 넘어 ‘봄 농구’를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가장 관심이 쏠렸던 부분은 그의 신장. 킨의 키가 171.9cm였기 때문이다.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단신 기록이며, 팀 동료 유현준(178cm)과 이현민(174cm)보다도 작다. 심지어 여자 선수인 신지현(하나은행, 174cm)과 이경은(신한은행, 173cm)보다도 작게 측정됐다.

하지만 킨은 이날 팀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1쿼터 막판 교체 투입된 뒤 쿼터 종료 직전 상대로부터 자유투를 얻어냈다. 2쿼터부터는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이 기대하던 적극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킨은 외곽슛을 포함해 2·3쿼터에만 13점을 기록했다. 

특히 KCC는 그의 합류로 브랜든 브라운과 이정현 이외에 안정적인 득점원을 하나 더 확보하게 됐다. 그동안 마퀴스 티그의 적극적인 공격이 부족하다는 고민을 단숨에 해결한 셈이다. 킨은 이날 16점 6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오그먼 감독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G리그에서 바로 합류해 힘든 경기였을 것이다. 상대가 오늘 지역방어를 쓰면서 적응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감 있게 슛을 던지는 것이 고무적”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물론 우려도 있다. 그의 키가 워낙 작기 때문이다.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오그먼 감독도 “신장을 포기하고 공격력 강화를 위해 데려온 것이다. 킨이 리바운드를 경기당 3~4개 정도 잡아준다면, 팀에는 큰 의미다. 땅에 떨어진 리바운드는 모두 잡아야 한다”고 했다. 

리그에 조금 더 적응해야 한다는 숙제도 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이 30%(3/10)에 그쳤다. 실책도 5개나 범했다. 

다만 킨은 “신장이 작은 가드들도 빅맨의 리바운드를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난 어릴 때부터 그렇게 가르침을 받았다”며 “오히려 내가 리바운드를 잡으면, 빠르게 상대 코트로 넘어갈 수 있다”고 반응했다. 

또한 “첫 경기여서 기대도 흥분도 많이 했다. 오늘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다”고 돌아본 뒤 “난 내 능력을 믿는다. 이보다 더 잘할 수 있다. 오늘 놓친 슛 중에 평소에 잘 들어가는 슛도 있었다. 남은 경기에서는 지금보다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 다시 제대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새롭게 합류한 킨이 답답했던 KCC의 공격을 뚫어줄 사이다로 거듭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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