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영현 기자] 4연패로 주춤했던 케이티가 양궁농구 부활을 알리며, A매치 휴식기를 기분 좋게 보내게 됐다.

부산 케이티 소닉붐은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이기며, 지긋지긋했던 4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승리로 케이티는 5라운드를 4승 5패로 마쳤고, 시즌 23승 22패가 되며 단독 4위를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케이티가 이날 승리를 챙길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강점인 오펜스를 효과적으로 가져간 덕분이었다. 케이티는 평균 득점 86.3점으로 10개 팀 중 최다 3위에 올라 있지만, 평균 89.2실점을 기록하며 수비 부문에서는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실점은 많지만, 상대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려서 이기는 팀이라는 것.

이날 SK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시즌 평균 76.9점으로 리그 최소 득점을 기록 중인 SK에게 88점을 내주는 등 수비가 잘 됐다고 보긴 어려웠다. 다만, 3쿼터에만 36점을 기록하는 등 팀 오펜스가 살아나며, 최종 99점을 기록하며 이겼다.

경기 흐름은 3쿼터에 케이티로 기울었는데, 그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에이스 마커스 랜드리에게 의존하지 않고, 국내선수들이 주도적으로 오펜스를 가져갔던 것.

서동철 감독의 주문이 있었다. 서 감독은 경기 전 국내선수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했다. 랜드리의 체력 부담이 큰 만큼, 투맨게임을 하더라도 국내선수들이 직접 해결하라고 한 것.

이에 맞춰 전술의 변화도 가져갔다. 

보통 케이티는 1가드-4포워드로 장신 포워드 위주의 농구를 펼치는데, 이날은 의도적으로 허훈과 김윤태로 이어지는 투 가드를 오래 활용하며 공격의 다양성을 더 했다.
 

김윤태는 김현민과 투맨게임을 가져가며 본인이 직접 득점하는가 하면, 김현민에게 A패스도 건넸다. 또 김윤태가 돌파로 수비를 몰고 허훈의 오픈 3점슛을 돕기도 했다. 이들이 주도적으로 나서 상대 수비를 교란하자, 에이스 랜드리도 고립되지 않고 수월하게 득점했다.

허훈은 이날 3쿼터에만 17점을 올리며 총 25점 8어시스트로 커리어하이를 작성했고, 함께 코트를 누빈 김윤태도 14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앞선에서 다이내믹함을 과시했다.

서 감독은 경기 후 “간혹 투 가드를 쓴다. 트랜지션에 이점이 있다. 국내선수들에게 득점을 주도해달라고 했는데, 그 주된 임무를 김윤태와 허훈에게 줬다. 볼핸들링이 좋고 돌파나 투맨게임이 가능하다. 두 선수 모두 잘 해줬다. 투 가드를 쓴 것이 주효했다”며 만족해했다.

당장 약점인 수비력을 보완하긴 어렵다. 강점인 공격력을 어떻게 강화하느냐가 케이티의 올 시즌 성패를 좌우할 터. 랜드리라는 확실한 해결사가 있지만, 이는 모든 팀이 다 아는 사실. 결국, 국내선수들이 이날처럼 주도적으로 공격에 가담해야 한다는 걸 확인한 경기였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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