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천, 최기창 기자] “앞으로도 혼나고 부딪히고, 울면서 늘어가는 게 맞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 박지현은 16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경기에서 13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이날 박지현의 활약 속에 신한은행을 90-66으로 꺾은 우리은행은 2연승을 달리며 22승 7패가 됐다. 선두 KB스타즈와의 차이도 반 경기가 됐다. 

박지현은 “승리는 언제나 기쁘다”는 소감을 전한 뒤 “잔 실수가 많았지만, 감독님이 출전 시간을 많이 주셨다.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2019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한 그는 데뷔 직후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몸 상태도 좋지 않았고, 팀에 녹아들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르다. 박지현은 이날 데뷔 이후 가장 오랜 시간 경기를 소화했다. 득점과 리바운드 역시 커리어 하이다. 또한 이날 3쿼터에는 멋진 노룩 패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박지현의 센스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박지현은 “처음엔 헤맸다. 당시에 감독님이 난 모래사장에 있는 모래성이라고 설명해주셨다. 파도가 오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선수였다. 그런데 감독님이 무너지지 않는 성을 쌓으라고 조언해주셨다. 지금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작은 것 하나라도 빠짐없이 배워서 단단한 성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몸 상태도 좋아진 게 맞지만,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리바운드는 내가 더욱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감독님도 그 부분을 원하신다. 감독님이 바라는 부분을 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농구보다 우리은행 농구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말도 했다. 

박지현은 “내 농구를 한다고 해서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인이라면, 나를 놔두기 보다는 분명히 팀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난 ‘우리은행’ 박지현이다. 앞으로도 혼나고 부딪히고, 울면서 늘어가는 게 맞다. 우리은행 선수로서 팀플레이를 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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