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스티브 커 감독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SNS 계정에 농구 팬에게 익숙한 얼굴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바로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 MLB는 커 감독의 인터뷰 영상과 함께 “스티브 커 감독에게 탬퍼링(사전 접촉) 룰 위반으로 5만 달러 벌금을 부과한다”고 전했다. 대체 무슨 일일까?

골든스테이트의 연고지 베이 에이리어는 최근 메이저리그의 강타자 브라이스 하퍼의 거취 문제로 연일 시끄럽다. 하퍼(전 워싱턴 내셔널스)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그러나 그의 명성만큼 어마어마한 몸값 탓에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까지도 여태 거취를 정하지 못한 채 여러 팀과 협상 중인 상황이다. 

그러던 중,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하퍼에게 강한 러브콜을 보낸 것이 확인됐다. 현지 소식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하퍼 영입을 위해 구단주를 비롯해 사장, 감독 등 구단 고위층이 모두 하퍼가 머물고 있는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가 그를 설득 중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골든스테이트와 같은 베이 에이리어 지역을 연고로 하는 야구팀이다. 그러나 최근 4년간 3번의 우승을 차지한 골든스테이트와 달리 샌프란시스코는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수뇌부가 의기투합해 하퍼 영입을 노리고 있는 이유다.

 

이렇게 베이 에이리어가 온통 하퍼의 소식으로 뜨거워지자 커 감독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11일 마이애미 히트와 홈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계 카메라를 보며 “브라이스(하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와라! 함께 하자!”고 외쳤다. 

이에 메이저리그는 공식 SNS를 통해 “탬퍼링 룰을 위반한 커 감독에게 벌금을 부과한다”며 문제의 영상을 게재했다. 물론 전혀 효력이 없는 경고로, MLB와 NBA가 합작한 유쾌한 해프닝이다.

한편, 골든스테이트는 올시즌을 끝으로 클레이 톰슨과 케빈 듀란트, 드마커스 커즌스 등 주전 5인방 중 3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는다. 하퍼를 부르는 것도 좋지만, 슬슬 탬퍼링 단속에 신경 써야 할 때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MLB 공식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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