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안양, 김영현 기자] “아들에게 농구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고비마다 순도 높은 3점슛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기여한 현대모비스 슈터 오용준의 말이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오용준은 9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3점슛 5개 포함 17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팀의 85-78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팀도 33승 10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현대모비스는 KGC의 협력 수비와 트랩 수비에 막혀 많은 실책을 범하며 경기 내내 8위 KGC와 진땀 승부를 펼쳤다. 4쿼터 라건아의 골밑 맹폭도 있었지만, 쫓아오는 KGC의 기를 꺾을 수 있었던 것은 오용준의 시원한 외곽포였다. 3점슛 5개를 성공시켰다.

유재학 감독 역시 오용준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 감독은 “(문)태종이를 선발로 기용했는데 수비가 안 돼서 (오)용준이를 넣었는데 잘 해줬다”고 오용준의 활약에 만족해했다.

오용준은 “힘든 경기를 이겨서 다행이다. 가족들이 왔을 때 좋은 경기를 해서 기쁘다”며 “최근 공격에서 슛이 안 들어가고 해서 팀은 이기지만 스트레스가 컸다. 찬스가 나면 주저하지 않고 ‘자신 있게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동료들이 패스를 잘 줬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한 경기에서만 실책 23개를 범하는 등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이에 그는 “팀 전체적으로 느슨한 모습이 있었다. 오늘 같은 경기를 졌으면 타격이 컸을 텐데, 이겨서 다행이다. 앞으로 마음 다 잡고 이런 경기를 안 하려고 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올 시즌 KGC 경기에서 특히 팀 실책이 많이 나오는 것에 대해 “안양 수비 자체가 다른 팀보다 압박이 심하고 뺏는 수비를 하는 팀이어서 그런 것 같다. 패스하는 선수나 잡는 선수나 확실하게 해줘야 하는데, 서로 호흡이 안 맞아서 실책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인터뷰실에는 오용준을 꼭 닮은 아들 태양(10) 군도 함께했다. 가족은 베테랑인 그가 여전히 코트에서 온 힘을 쏟을 수 있게끔 하는 동기부여가 될 터.

이에 그는 “은퇴 안 하고 아들한테 오늘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 더 열심히 뛸 수 있는 것 같다”며 아빠 미소를 지었다. 옆에 있던 태양 군도 이날 가장 잘 했던 선수로 ‘아빠’를 꼽으며 ‘베테랑 슈터’ 오용준의 어깨를 더 든든하게 했다.

사진 = KBL 제공

김영현 기자 0hyn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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