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강성식 기자] 시즌 전 다크호스로 꼽히던 시카고는 어느덧 리그 꼴찌를 걱정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시카고가 이처럼 부진에 허덕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카고 불스는 지난 16일(이하 한국 시간) 로스엔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LA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105-135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시카고는 9연패에 빠지는 동시에 35패째(10승)를 당하며 리그 전체 29위에 머물러 있다. 클리블랜드를 제외하면 시카고보다 아래에 있는 팀은 없다.

시카고는 올 시즌 연승을 기록한 것이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지난 12월 22일 올랜도전과 24일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2연승을 거둔 뒤 단 한 번도 연승을 경험한 적이 없다. 올 시즌 리그 30개 팀 가운데 연승이 1차례 이하인 팀은 클리블랜드와 시카고 뿐이다.

최근 연패 기간 동안 시카고는 공수에서 암울한 경기력을 노출했다. 경기당 득점 101.5점(29위), 3점 성공 7.9개(28위), 39.9리바운드(28위), 20.9어시스트(28위), 100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를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 수치 117.3(29위)을 기록했다.

시카고에게도 물론 나름의 변명거리는 있다. 시즌 초 주축 선수였던 크리스 던, 라우리 마카넨, 바비 포티스 등이 부상으로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선수들이 부상에서 복귀했음에도 경기력이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던-잭 라빈-챈들러 허치슨-마카넨-웬델 카터 주니어로 이루어진 주전 라인업은 100번의 공격 기회에서 득점 기대치를 나타내는 오펜시브 레이팅 수치 86.3, 디펜시브 레이팅 수치 112.4를 기록하며 전혀 효율성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레이커스전 역시 이 조합은 오펜시브 레이팅 수치 69.2, 디펜시브 레이팅 수치 100.0을 기록했다.

선수들의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카고는 패스가 도움으로 연결되는 수치(AST%)가 56.3%로 리그 24위다. 여기에 스크린 어시스트도 8.1개로 리그 22위에 그치고 있다. 이는 시카고가 동료들을 활용하기보다는 개인 능력에 의존한 공격을 많이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2월 3일 시카고는 4년간 팀을 지휘했던 프레드 호이보그 감독을 경질했다. 시카고는 2015년부터 어시스턴트 코치였던 짐 보일런 코치를 정식 감독으로 임명했다. 이후 시카고는 보일런 감독과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보일런 감독은 다가오는 2019-2020시즌까지 시카고 지휘봉을 잡게 됐다.

사실 의아한 부분이다.  보일런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난 뒤 시카고의 팀 성적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보일런 감독은 부임 초반 선수단과 큰 갈등을 빚기도 했다. 발단은 12월 9일 보스턴 셀틱스와의 경기에서 56점 차 대패를 당한 것이었다. 이 경기가 끝난 후 보일런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을 강하게 비판했고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시카고 트리뷴’의 K.C. 존슨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보일런 감독의 이 같은 선언을 두고 시카고 선수단은 불만 가득한 단체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고 한다. 다행히 이후 선수단은 코치진이 미팅을 가지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면담 이후에도 보일런 감독은 “우리 팀은 좀 더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나의 방식을 굽히지 않을 것이다”며 자신의 방식을 고수할 것이라 밝혔다. 보일런 감독과 선수단 사이에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지 여전히 의문스럽다.

시카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잭 라빈과 4년 8,000만 달러에 재계약했고 자바리 파커를 FA시장에서 영입했다. 또한 드래프트에서는 7순위로 듀크 대학교 빅맨 웬델 카터 주니어를 지명, 매력적인 로스터를 구축하며 동부 컨퍼런스 다크호스로 꼽혔다. 그러나 시즌 절반이 흐른 지금 시카고의 성적은 기대에 전혀 못 미치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고사하고 리그 전체 꼴찌에 머물 위기에 놓여있다.

시카고가 과연 위기를 극복하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시카고는 20일 마이애미와의 홈 경길에서 9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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