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천, 원석연 기자] ‘슈퍼 루키’ 박지현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첫 데뷔전과 함께 첫 수훈 선수 인터뷰까지 치르며 이날 하루를 잊지 못할 기념일로 만들었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는 1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경기에서 72-53으로 승리했다. 

프로 첫 데뷔전을 치른 박지현은 이날 10분간 7점(2/2)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수훈 선수가 된 박지현은 데뷔전에서 인터뷰실에 들어오는 행운을 누렸다. 2년 전 KB스타즈의 박지수는 팀이 패배하는 바람에 인터뷰실에 들어오지 못했다. 

“준비하긴 했는데, 코트 위에 서니까 몸이 순간적으로 굳었다. ‘공격보다는 수비로 몸을 좀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박지현은 프로는 고등학교 때와 확실히 다르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배우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지현과의 일문일답.

 

첫 경기를 치른 소감은?
-준비하긴 했는데, 코트 위에 서니까 몸이 순간적으로 굳었다. ‘공격보다는 수비로 몸을 좀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수비에 집중하다 보니 몸이 좀 풀렸다. 그러다가 4쿼터에 다시 감독님이 출전 기회를 주셨다. ‘할 수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자유투로 프로 첫 득점을 올렸다. 어떤 마음이었나?
-‘아, 이것이 내 프로 첫 득점이구나’하고 쐈다(웃음).

아마추어 시절, 다른 능력에 비해 슛이 약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첫 야투는 아이러니하게도 3점슛이었는데.
- 스크린이 정확히 걸려서 오픈 찬스가 났다. ‘이거다!’하고 자신 있게 던졌다.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박혜진과 함께 뛰고 있다. 배울 점이 많이 있나?
-고등학교 때부터 언니를 보면서 너무 잘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팀에 합류하고 연습할 때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하더라. 직접 몸으로 부딪쳐보니 느끼는 점이 많았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배워야할 것이 무척 많다.

아직 포지션이 없다. 선호하는 포지션이 있나?
-개인적으로는 1,2번을 하고 싶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는 가드뿐 아니라 여러 군데서 뛰다 보니까 그(가드) 감각을 좀 잊고 있었다. 지금은 위성우 감독님께서 전문적으로 가드로 지도해주시고 있다. 잘 따르겠다.
 
수비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아직 몸이 100%가 아니다. 그리고 프로에서는 스크린 플레이가 정말 많더라. 이제 배워나가는 단계라 아직 서툴다. 열심히 배워야한다.

훈련이 많기로 유명한 우리은행에 입소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소감은?
-일단 운동은 다 따라 하고 있다. 웨이트가 기본인데 그것도 이렇게 자세하게 하는 것은 처음이라 힘들더라. 확실히 여러 가지로 고등학교 때와 다르다. 힘들지만 따라가야 한다. 

드래프트장에서 우리은행에 처음 지명됐을 때 소감은?
-나는 좀 놀랐지만, 부모님은 좋아하셨다(웃음). 

데뷔전에서 10분을 뛰었다. 짧지는 않았나?
-지금 당장 보여드리는 것보다는 천천히 몸을 만들고 나서 더 좋은 모습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당장 출전 시간에 대한 욕심은 없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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