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원석연 기자] 여자프로농구 전체 1순위의 주인공은 박지현이었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8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 회의실에서 2018~2019 WKBL 신입선수 선발회를 개최했다. 숭의여고 가드 박지현은 이날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아산 우리은행 위비에 지명됐다. 

지난 시즌까지 통합 6연패를 차지한 우리은행이 이날 순위 추첨에서 1순위 지명권을 뽑을 확률은 4.8%로 6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박지현 역시 “정말 생각도 못했다”며 얼떨떨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로 평가받았던 박지현은 올시즌 고교 무대에서 12경기에 출전해 24.6점 15.9리바운드 4.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다음은 박지현과 일문일답.

-우리은행에 지명될 것이라 예상했나?
지명 전부터 주위에서 어느 팀에 가고 싶냐 혹은 어느 팀에 갈 것 같냐고 많이 물으셨다. 그 때마다 여러 팀들을 떠올리긴 했지만 우리은행은 정말 생각도 못했다 우리은행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이게 정말 진짜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감이 안 난다.

-2018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박혜진을 다시 만나게 됐다.
평소 정말 존경하는 선배다. 프로에 진출해 경기장에서 부딪히면서 배울 줄 알았는데, 같은 팀에서 함께 뛰며 배우게 됐다. 많이 배우고 싶다.

-우리은행은 훈련량이 많기로 유명한 팀이다. 마음의 준비는 됐나?
1순위에 뽑히면 친구들이 축하를 해줘야 하는데, ‘지현아, 괜찮아’라고 위로를 해줬다(웃음). 아직 얼떨떨하지만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위성우 감독님께서 잘 지도해주시리라 믿는다. 

-지명 후 위성우 감독님께 따로 들은 말은 없나? 
축하한다고 등을 두들겨 주셨다.

-숭의여고가 1순위 지명자를 배출한 것은 처음이다. 
자부심을 갖게 된다. 오늘 1순위에 뽑혀 후배들한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앞으로도 숭의여고에서 많은 1순위 선수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장점은?
가드 포지션 중에서 좋은 신체 조건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하면서 큰 부상이 한 번도 없었던 것도 장점인 것 같다. 부모님을 비롯해 감독님, 코치님 모두 신경을 많이 써주신 덕분이다.

-선호하는 등번호가 있나?
따로 좋아하는 번호는 없다. 다만 가드이다 보니 한 자릿대 번호를 선호한다. 그 동안 7번을 입고 많이 뛰었다.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나?
오늘 아침에도 엄마가 해준 갈비찜을 먹고 왔다. 여기까지 뒷바라지하시느라 나보다 더 힘들었을 것이다. 이제부터 효도할 일만 남았다. 프로에 가서도 잘해서 효도하고 싶다.

-프로 데뷔 시즌 목표가 있다면?
기대하시는 분들께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열심히 하겠다.

-WNBA 진출에 대한 계획은?
고등학교 1~2학년 때부터 미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막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이 무대에서 최고가 된 다음에 미국에 진출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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