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최기창 기자] “올스타전은 재미있게 보냈지만, 우리 팀은 아직 미래가 결정되지 않았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6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치렀다. 

WKBL은 농구팬들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순서는 선수들의 변신이 엿보인 ‘W 스페셜 공연’이었다. 

이날 홍소리(OK저축은행)는 신지현(하나은행)과 이주연(삼성생명), 나윤정(우리은행)과 함께 WKBL을 대표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걸그룹 ‘라임소다’와 함께 걸그룹 AOA의 대표곡 ‘빙글뱅글’ 커버댄스를 선보였다. 

홍소리는 “연습을 하면서 많이 정들었다. 2분 30초가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진짜 짧더라. ‘조금 더 길게 할걸’이라는 생각을 했다.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걸그룹 라임소다 분들이 정말 잘해주셨다. 우리가 잘 못 따라와 화를 낼 수도 있는데 잘 따라올 수 있게끔 많이 도와주셨다. SNS 친구도 맺었다. 나중에 만나서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기로 했다”며 웃었다.

이번 올스타전은 그에게 남다르다.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무대였기 때문. 홍소리는 “사실 올스타전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시즌 전 올스타전에서 뭐라도 하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했는데, 소원이 이뤄졌다. 아무나 못 하는 무대다. 너무 재밌게 했다”고 돌아봤다. 

이날 그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의상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치마와 빨간 상의를 입은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긴 바지와 색깔이 다른 윗옷을 입었다. 홍소리는 “귀여운 것은 나랑 맞지 않는다. ‘걸스 힙합’ 느낌을 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팀 동료들에 관한 애틋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홍소리는 “올스타전은 재미있게 보냈지만, 우리 팀은 아직 미래가 결정되지 않았다. 밖에서 어떻게 평가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며 “꼭 인수 구단이 결정돼 팀 동료들과 안정적인 환경에서 함께 운동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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