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드래프트 빅맨 3인방 성적 비교(데뷔 시즌 기준)
앤써니 데이비스  64경기 평균 13.5득점 8.2리바운드 1.8블록슛 FG 51.6%
토마스 로빈슨  70경기 평균 4.8득점 4.5리바운드 0.4블록슛 FG 43.0%
안드레 드루먼드  60경기 평균 7.9득점 7.6리바운드 1.6블록슛 FG 60.8%
[루키 염용근 기자] 각 팀들의 미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드래프트에서 항상 성공만이 따르는 것은 아니다. 1984년 드래프트에서 마이클 조단(3순위) 이전에 샘 보위(2순위)가 있었고, 1996년 드래프트의 경우 코비 브라이언트(13순위) 앞에 로렌즌 라이트(7순위), 사마키 워커(9순위/前) SK 나이츠) 등이 있었다. 카멜로 앤써니(3순위), 크리스 보쉬(4순위), 드웨인 웨이드(5순위) 앞에 다르코 밀리시치(2순위)가 있었던 2003년 드래프트도 유명하다.
 
앤써니 데이비스(1순위), 브래들리 빌(3순위), 데미안 릴라드(6순위), 안드레 드루먼드(9순위) 등이 등장한 지난 2012년 드래프트에서의 성적은 어떨까? 특히 2012년은 최근 몇 년간 가장 좋은 자원들이 참가한 드래프트로 큰 기대를 받았었다. ‘드래프트 데이’ 시점에서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해당 선수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한 시점이다. 실패한 드래프트로 울상인 팀들을 살펴보자.
 
샬럿 밥캐츠 / 마이클 키드-길크리스트(2순위)
2012-13시즌 78경기 평균 9.0득점 5.8리바운드 1.5어시스트 FG 45.8%
2013-14시즌 18경기 평균 9.1득점 5.3리바운드 0.7어시스트 FG 50.0%
 
‘드래프트 데이’의 패배자로 악명 높은 샬럿이 끼지 않으면 섭섭하다. 고교 시절 탑 유망주 중 하나였던 키드-길크리스트는 켄터키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다재다능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각광받았다. 1학년 신분이었던 2011-12시즌에는 켄터키를 NCAA 우승으로 이끌며 더욱 주가를 끌어올렸다. 샬럿은 스코티 피펜과 비교되었던 그를 전체 2순위로 지명해 스몰 포워드 포지션을 보강한다.
 
하지만 키드-길크리스트는 상위 리그인 NBA에서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다. 3번 포지션에서 짧은 슛 거리로 인해 전술 활용 폭이 좁고, 무엇보다 동선 자체가 너무 직선적이다. 출전 시간 대비 많은 파울, 운동 능력을 전혀 살리지 못하는 슛 매커니즘, 샬럿 팀 구성의 한계 등으로 인해 주전 자리까지 위태롭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시즌에는 손 부상으로 인해 19경기에 결장했다. 샬럿의 무수히 많은 드래프트 실패 역사에 포함될 위기다.
 
*샬럿의 드래프트 흑역사
2006년 아담 모리슨(3순위)
후순위 지명자들 - 브래든 로이(6순위) 루디 게이(8순위) 라존 론도(21순위)
2008년 D.J. 어거스틴(9순위)
후순위 지명자들 - 브룩 로페즈(10순위) 로이 히버트(17순위) 서지 이바카(24순위)
2009년 제럴드 핸더슨(12순위)
후순위 지명자들 - 즈루 할러데이(17순위) 타이 로슨(18순위) 제프 티그(19순위)
2011년 비스맥 비욤보((7순위) 켐바 워커(9순위)
후순위 지명자들 - 클레이 톰슨(11순위) 카와이 레너드(15순위) 케네스 퍼리드(22순위)
2012년 마이클 키드-길크리스트(2순위)
후순위 지명자들 ? 브래들리 빌(3순위) 데미안 릴라드(6순위) 안드레 드루먼드(9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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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브랜드 캐벌리어스 / 디온 웨이터스(4순위)
2012-13시즌 61경기 평균 14.7득점 2.4리바운드 3.0어시스트 FG 41.2%
2013-14시즌 32경기 평균 14.8득점 3.1리바운드 2.7어시스트 FG 41.4%
 
최근 드래프트에서 두각(?)을 나태내고 있는 클리브랜드가 빠질 수 없다. 웨이터스는 시라큐스 대학 시절 잠재력 있는 슈터로 평가받았지만 결코 전체 4순위로 지명될만한 실력은 아니었다. 대학 2학년 시절 바짝 끌어올린 성적이 클리브랜드의 착각을 유도한다.
 
클리브랜드에서의 가장 큰 문제는 그의 파트너가 역시 본인 득점을 먼저 생각하는 카이리 어빙이라는 점이다. 오직 림만 보고 달리는 웨이터스와 어빙의 백코트 조합은 ‘난사 듀오’로 전락하고 만다. 이번 시즌의 경우 출전 시간과 팀 내 역할 문제를 놓고 프런트와 대립, 트레이드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많은 실책과 저조한 야투 성공률, 형편없는 슛 샐랙션은 시간이 흐를수록 웨이터스의 가치를 더욱 깎아 내리고 있다.
 
*웨이터스에 이은 2연타 앤써니 베넷(2013년 전체 1순위)
데뷔 시즌 평균 10.4분 출전 2.4득점 2.2리바운드 FG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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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크라멘토 킹스 / 토마스 로빈슨(5순위)
2012-13시즌 70경기 평균 4.8득점 4.5리바운드 0.7어시스트 FG 43.0%
2013-14시즌 31경기 평균 4.9득점 3.4리바운드 0.4어시스트 FG 46.3%
 
새크라멘토 구단은 ‘밀레니어 킹스’ 시대가 마감된 후 선수 보는 눈은 있지만 드래프트 후 실제로 활용도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2012년에 지명한 토마스의 경우 남은 선수들 중 최고의 선수를 지명하는 드래프트 원칙에 따랐지만 팀에 절실하게 필요한 자원까지는 아니었다. 캔자스 대학 출신인 토마스는 NCAA 무대 3학년 시절 상대 팀 인사이드를 폭파시키며 주가가 급상승했다. 스몰 포워드와 파워 포워드 사이에서 정체성이 어중간했지만 NCAA에서의 활약이 워낙 특별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 받았다.
 
NBA에서의 토마스는 전형적인 트위너 포워드의 한계를 노출했다. 3번으로 뛰기에는 슛 거리와 움직임이 좋지 못했고, 4번에서는 높이 자체가 부족했다. 이미 드마커스 커즌스를 보유한 새크라멘토에서 그가 돋보이기는 무리였다. 결국 2013년 2월, 드래프트 지명 불과 7개월 만에 휴스턴 로케츠로 트레이드 되었고, 오프 시즌에는 다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로 이적했다. 현재 팀 내 역할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빠른 시일 내에 돌파구를 찾지 못하다면 유럽이나 아시아 프로 무대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2012년 드래프트 빅맨 3인방 성적 비교(데뷔 시즌 기준)
앤써니 데이비스  64경기 평균 13.5득점 8.2리바운드 1.8블록슛 FG 51.6%
토마스 로빈슨  70경기 평균 4.8득점 4.5리바운드 0.4블록슛 FG 43.0%
안드레 드루먼드  60경기 평균 7.9득점 7.6리바운드 1.6블록슛 FG 60.8%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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