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남양주, 최기창 기자] “지금처럼 웃고 즐기면서 농구를 접했으면 좋겠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22일부터 이틀 동안 남양주 체육문화센터에서 ‘제13회 WKBL 유소녀 클럽 최강전(W-Champs)’을 개최했다.

올해에만 두 번째인 이번 대회에는 WKBL과 6개 구단 유소녀 농구 클럽, 각 지역 대표 및 학교 스포츠 클럽 등 총 57개 팀에서 497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유소녀팀도 대회에 참가했다. 신한은행 벤치에는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신한은행과 KB스타즈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김분좌였다. 그는 1999여름리그에서 KB스타즈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했고, 이후 신한은행으로 소속을 옮겼다. 결국 2007겨울 리그를 끝으로 코트를 떠났다.

하지만 김분좌와 농구의 인연은 끊어지지 않았다. 은퇴한 직후 신한은행 측이 그에게 유소녀 코치직을 제안했다. 김분좌가 이날 신한은행 벤치에 앉았던 이유다. 그는 약 10년 동안 신한은행에서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신한은행에는 최연소 참가자도 있다. 이하윤(5) 양이다. 이 양은 김분좌의 딸이다. 결국 김분좌는 이날 유소녀 코치임과 동시에 학부모로도 이번 대회에 참여한 셈이다. 

김분좌는 “사실 공부를 시키려고 했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따라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접한 것이 농구다. 아이가 지금까지는 농구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식을 이기는 부모 없다는 소리가 있지 않나. (이)하윤이가 워낙 농구하는 것을 좋아한다. 대회에 참가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부모로서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그는 현재 어려움에 부닥친 여자농구가 안타깝다고 했다. 하지만 “10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쳐보니 조금씩 농구 저변이 확대되는 것을 분명히 느낀다”며 “그래도 아직 농구라는 종목을 접하지 못한 여자아이들이 많다. 농구는 아이들의 성장판을 자극할 수 있는 좋은 종목이다. 대회나 클럽 들이 많이 활성화되어 선수층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분좌는 농구 선배이자 부모, 코치로서 딸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내가 농구를 했던 시대와 지금은 분명히 다르다. 하윤이가 지금처럼 웃고 즐기면서 농구를 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신한은행 유소녀 팀은 최대한 즐기면서 농구를 접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동안 엘리트에 진출했던 선수들도 많이 있다”며 “앞으로도 여자농구의 저변이 좋아질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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