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수원, 최기창 기자] 제공권 다툼에서 밀린 경기였다. 

OK저축은행 읏샷은 14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66-84로 졌다.

2연패에 빠진 OK저축은행은 4승 8패가 돼 단독 5위로 떨어졌다. 

이날 OK저축은행은 2쿼터 들어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리드를 빼앗겼다. 제공권 다툼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OK저축은행은 김소담과 조은주, 정선화 등 베테랑 국내 빅맨들이 즐비하다. 진안이라는 가능성 있는 유망주도 있다. 때에 따라서는 구슬도 골밑 자원으로 쓸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좀처럼 높이의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가 33개에 그친다. 특히 국내 선수만 뛸 수 있는 2쿼터에도 평균 리바운드가 8개에 머문다. 두 기록 모두 6개 구단 중 최하위다.  

이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쿼터에 정선화와 조은주, 김소담을 기용했지만, 제공권 다툼에서 오히려 우위를 빼앗겼다. 특히 이날 맞붙은 하나은행은 이렇다 할 국내 빅맨이 없다. 상대의 단점이 높이였음에도 OK저축은행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오히려 밀렸다.  

표면적으로는 베테랑들의 리바운드 적극성이 떨어졌다. 몸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 정선화와 조은주는 비시즌 동안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채 재활에 매달렸다. 경험 많은 이들이 코트에서 오래 뛸 수도 없다. 

이날 경기 후반에는 희망도 봤다. 유망주 진안이 적극적인 모습으로 후반에만 10점을 기록하며 팀 추격의 발판을 놓았다. 하지만 진안은 수비력이 아직 부족하다. 기복이 심하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최근 OK저축은행은 다미리스 단타스마저 페인트 존보다 외곽에서 플레이를 펼치는 경우가 있다. 정상일 감독이 한숨을 내쉬는 이유다.

하지만 리바운드가 골밑 자원들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우리은행은 국내 선수 중 최장신이 최은실이다. 그의 키는 182cm. 김정은(180cm)과 김소니아(176cm)도 신장이 크지 않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올 시즌 2쿼터 평균 리바운드가 리그 2위(평균 9.83개)다. 특히 2쿼터 공격리바운드는 평균 3.83개로 리그 1위다. 리바운드 다툼에 있어 신장이 절대적인 요소가 아니라는 의미다. OK저축은행 선수단 모두가 제공권 싸움에 관한 투지 있는 모습이 조금 더 필요한 이유다. 

OK저축은행이 하나은행전을 거울삼아 리바운드 적극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