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한국이 더욱 빠른 농구로 레바논을 격파했다. 그 중심에는 ‘플래시 듀오(Flash Duo)’ 이대성과 김선형이 있었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84-71로 이겼다.

전반까지 한국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레바논의 귀화 선수 아터 마족의 높이를 감당하지 못하며 27-35로 뒤졌다. 높이에서 계속 밀리다 보니 특유의 속공도 잘 나오지 못했다. 답답한 경기였다.

후반 들어 흐름이 달라졌다. 라건아가 마족을 상대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높이의 열세가 사라졌다. 앞선에서는 이대성과 김선형이 엄청난 스피드를 선보이며 레바논 수비를 휘저었다. 둘의 전광석화 같은 움직임에 레바논 수비는 끊임없이 균열이 발생했다.

특히 이대성의 활약은 놀라운 수준이었다. 3쿼터 중반 양희종이 일찍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코트에 들어선 이대성은 강력한 압박 수비와 적극적인 속공 전개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소속팀 현대모비스에서 약점으로 지적됐던 무리한 움직임과 실수들은 잘 보이지 않았다. 돌파 후 슛을 놓치는 장면이 나오긴 했지만 이 중 상당수가 오히려 라건아의 팁인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대성의 돌파가 나오자 레바논의 수비수들은 이를 막기 위해 림 근처로 도움 수비를 갈 수밖에 없었고, 덕분에 자신에 대한 견제가 약해진 라건아는 손쉽게 공격 리바운드 후 득점을 올렸다. 이날 이대성은 3개의 3점슛을 던져 모두 적중시키는 등 외곽 슈팅에서도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레바논이 추격을 노리던 4쿼터에도 귀중한 3점슛을 잇따라 터트리며 사실상 승기를 가져왔다.

 

이대성이 에너자이저 역할을 했다면 김선형은 노련하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레바논의 수비에 혼란을 주면서도 침착하게 경기 템포를 조율하며 한국의 후반전 역전극을 이끌었다.

이날 김선형은 14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대표팀 주전 가드로서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펼쳤다. 이날 김선형의 온-코트 득실 마진(해당 선수가 코트에 있을 때 소속 팀이 기록한 득실 마진)은 +21점으로 한국의 모든 선수 중 가장 높았다.

‘플래시 듀오’를 앞세워 레바논을 누른 한국은 예선 성적 7승 2패를 기록하며 E조 2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2일 부산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또 다시 승리 사냥에 나선다.

 

사진 제공 = 대한민국농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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