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최기창 기자] “농구 선수 출신으로서 이렇게 농구장에 찾아올 수 있어 행복하다.”

WKBL은 17일(토) 서울 도봉구 덕성여자대학교 하나누리관에서 2018 WKBL 학교스포츠 농구클럽 리그전을 개최했다.

초등부와 중등부로 나뉘어 열린 이번 대회는 총 16개 학교 약 165명이 참가했다. 

이날 대회에는 익숙한 얼굴들이 자주 등장했다. WKBL 측이 그동안 여자프로농구에서 활약했던 은퇴선수들을 농구클럽에 지도자로 파견했기 때문이다.

김지윤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그는 서울 중평중의 지휘봉을 잡았다. 

김지윤은 WKBL의 전설 중 한 명이다. WKBL 최다 어시스트 기록(2,733)을 보유하고 있으며 리그 어시스트상만 10차례 수상했다. 또한 현역 시절 ‘탱크 가드’로 이름을 날리며 금호생명(현 OK저축은행)의 첫 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WKBL 통산 기록은 470경기 평균 34분 39초 출장 14.94점 3.5리바운드 5.81어시스트다.

은퇴 이후에는 지도자로 변신해 신한은행 코치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는 “프로팀 코치를 그만둔 뒤 육아를 하고 있다. 건강도 많이 회복됐다”는 근황을 전한 뒤 “최근 처음으로 유소녀들을 지도하게 됐다. 레이업과 드리블도 못 하던 친구들이 이제는 조금씩 다양한 동작이 된다. 뿌듯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팀 지도자 생활을 했던 그는 최근 여자농구가 처한 상황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김지윤은 “농구 인프라도, 선수도 많이 부족하다. 농구 선배로서 안타깝다. 유소녀 아이들을 가르쳐보니 많은 아이들이 농구를 접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런 대회를 통해 많은 여자아이들이 농구 엘리트 선수가 되고, 농구 팬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이 정말 농구를 좋아한다. 농구를 좋아해 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일단은 체육교육에 관심이 있어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라며 “농구 선수 출신으로서 이렇게 농구장에 찾아올 수 있어 행복하다. 내가 가진 재능으로 농구계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웃었다. 

사진 = 한규빈 기자 gksrbqls24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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