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어느덧 2018-2019시즌 1라운드가 끝났다. 장신 외국선수와 단신 외국선수의 신장이 더 작아졌지만 프로농구에서 외국선수들의 활약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루키 필진이 1라운드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외국선수 3명을 꼽아보았다. 

*설문 참여 : 박상혁, 이동환, 이학철, 원석연 기자

 

3위 – 마커스 랜드리(부산 KT) : 2위표 1, 3위표 3

시즌 초반 프로농구에 일어난 가장 큰 이변은 바로 KT가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는 것이다. 현재 4연승 중인 KT는 1라운드에서 6승 3패를 기록하며 SK, KGC인삼공사, 전자랜드, LG, KCC 등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던 팀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행보가 순탄하지는 않았다. 개막 직후에는 단신 외국선수 조엘 헤르난데스가 기량 미달로 교체되는 일도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팀을 지탱해준 선수가 바로 장신 외국선수 랜드리였다. 랜드리는 1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22.9점 6.2리바운드 3.7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하며 KT 공격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개막 초반에는 볼을 독점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동료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공격 전개가 많아졌고, 결국 랜드리는 KT를 1라운드 2위로 이끌었다. 지난 2일 DB전에서는 경기 막판 극적인 클러치 3점슛을 포함해 34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KT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2위 – 제임스 메이스(창원 LG) : 2위표 3, 3위표 1

잘 하는 줄은 알았지만 존재감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LG의 장신 외국선수 제임스 메이스에 대한 이야기다. 메이스가 루키 필진이 꼽은 1라운드 외국선수 랭킹 2위에 선정됐다. 메이스는 1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28.6점 13.2리바운드 야투율 51.5%를 기록하며 벌써부터 유력한 외국선수 MVP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메이스는 1라운드에 치른 9경기 중 8경기에서 두 자릿수 리바운드를 걷어냈으며, 이 중 4개 이상의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낸 경기가 6경기에 달했을 정도로 골밑에서 대단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득점력도 훌륭했다. 지난달 27일 오리온전에서는 39점을 쏟아 부으며 골밑을 폭격했고, 30일 삼성전에서는 40득점을 올렸다.

그래서일까? 1라운드 중반 이후 LG를 상대하는 팀들은 적극적인 더블 팀을 통해 메이스를 견제하고 있다. 실제로 메이스는 상대의 협력 수비, 압박 수비에 대한 대응이 약한 편이기도 하다. 1일 KGC전에서 6개의 실책을 범하기도 했던 메이스는 1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3.2개의 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결국 메이스는 집중 견제 극복이라는 숙제를 안고 2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1위 – 라건아(울산 현대모비스) : 1위표 4

*라건아는 엄연히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국내선수이나, 프로농구에서는 외국선수의 형태로 기용되고 있는 특수성이 있기에 본 기사에서는 피치 못하게 외국선수로 분류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모벤져스’ 현대모비스는 8승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두터운 선수층, 명장 유재학 감독의 지도력 등을 이유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선수의 존재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올시즌 현대모비스로 돌아온 라건아다.

라건아는 올시즌 함지훈, 이종현과 함께 현대모비스 골밑을 이끄는 최고의 빅맨이다. 1라운드 9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6.1점 16.6리바운드 2.8어시스트 1.4스틸이라는 믿기 힘든 기록을 만들어냈다.  이미 3경기 연속 30득점 이상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3일에는 김종규와 제임스 메이스가 버티는 LG 골밑을 상대로 22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현대모비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삼성과는 다소 다른 현대모비스의 시스템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적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 시절부터 기동성과 속공 가담 능력이 장점으로 꼽혔던 라건아의 재능이 현대모비스의 업템포 농구를 만나 빛을 보고 있다. 이제 관건은 부상 없이 남은 다섯 라운드 동안 현재의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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