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마카오, 박진호 기자] 삼성이 또 한 번 광저우에 발목이 잡히며, 터리픽12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22일 마카오 스튜디오 시티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아시아리그 ‘터리픽 12’ 준결승에서 중국의 광저우 롱 라이언스에 74-88로 패했다. 지난 7월, 서머리그 슈퍼에잇에서 두 차례 격돌해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결승에서 패해 우승을 내줬던 삼성은 이번에도 광저우의 벽을 넘지 못했다.

글렌 코지, 이관희, 문태영, 차민석, 벤 음발라를 선발로 낸 삼성은 카일 포그에게 3점슛을 허용했지만 음발라의 바스켓 카운트로 바로 균형을 맞췄고 문태영의 3점슛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쿼터 중반 상대의 파상 공세에 주춤했다. 

슈러리지안 먹스터의 3점슛과 포그의 점프슛으로 역전을 허용했고, 순밍양의 덩크슛과 천잉천의 3점슛이 이어졌다. 9점에 묶인 삼성은 10점을 연속으로 허용하며 초반 분위기를 내줬다.

그러자 음발라가 해결사로 나섰다. 끌려가던 삼성은 음발라가 적극적인 골밑 공략을 통해 분위기를 바꿨다. 음발라는 바스켓카운트와 골밑 득점, 자유투 등을 묶어 혼자 9점을 연속 득점 했다. 1쿼터 막판, 김태술이 3점슛을 더한 삼성은 21-19로 1쿼터를 앞섰다.

양 팀의 접전은 2쿼터에도 계속됐다. 모리스 스페이츠에게 3점슛을 허용한 삼성은 천잉천에게도 미들슛을 내줬지만 김태술의 점퍼와 이관희의 3점슛으로 맞섰다. 이관희와 김태술은 포그의 자유투로 상대가 앞서나가자 연이은 골밑 돌파로 다시 삼성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코지가 자유투와 팁인으로 득점을 더한 후 음발라의 골밑 득점이 이어진 삼성은 2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코지의 3점슛으로 10점차 리드를 잡았다.

삼성은 광저우의 특급 외국인 선수인 스페이츠를 적극적으로 막아내며 많은 실책을 유도했고 우세한 경기를 이어갔다. 쿼터 막판 포그를 막는데 실패한 삼성은 상대에게 추격을 허용했지만 43-37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 들어 야투가 좀처럼 터지지 않은 삼성은 포그와 스페이츠에게 연이어 실점하며 역전을 당했다. 초반 5분 동안 음발라의 자유투 외에는 이관희의 점프슛이 득점의 전부였다. 

포그를 중심으로 펼치는 광저우의 공격과 장신 순밍양의 리바운드에 고전한 삼성은 외곽찬스를 연달아 놓쳤고 오히려 스페이츠에게 3점슛을 허용했다. 김현수가 3점슛을 성공했지만 포그를 막지 못한 삼성은 순밍양에게 버저비터 덩크슛까지 허용하며 3쿼터를 55-63으로 끝냈다.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높이의 열세는 뼈아팠다. 

이관희의 연속 3점슛이 나왔지만 순밍양과 구오카이의 높이는 부담이었고, 광저우 역시 고비마다 3점슛이 터졌다. 슈러리지안 먹스터의 3점슛이 4쿼터에만 3개가 폭발했고, 삼성은 4쿼터 중반 이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흐름을 잃은 삼성은 4쿼터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고 삼성은 14점차로 패했다.

한편 일본팀끼리의 맞대결로 펼쳐진 또 다른 4강전에서는 류큐 골든 킹스가 나고야 다이아몬드 돌핀스를 66-48로 이겼다. 삼성은 한국 시간으로 23일 오후 4시, 나고야와 3-4위 전을 갖는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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